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10명의 인천시의원들이 시의회에 발의, 상임위와 본회의에서 ‘원안 가결’로 통과된 ‘원적산·만월산터널 통행료 지원 조례안’이 17일부터 적용된다.
따라서 원적산·만월산터널을 평일 출·퇴근 시간대 이용하는 차량은 오는 17일부터 통행료 없이 이용 가능하게 됐다.
인천시에 따르면 17일부터 출·퇴근 시간대인 평일 오전 7~9시와 오후 6~8시에 원적산터널과 만월산터널을 지나는 차량들의 통행료를 전액 면제한다.
이 시간대 통행료는 시민 대신 인천시가 민간 터널 운영사 측에 예산 지원을 해 주는 형태로 대신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해부터 영종도 주민들이 영종대교와 인천대교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비용을 지원하고 있는 만큼 ‘형평성’의 차원에서라도 인천 내륙 지역 주민들의 유료 도로에 대한 지원 정책도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어 이를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지난달 18일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이인교 의원(남동6, 국) 등 10명의 시의원들이 조례안을 발의하고 이를 ‘원안 가결’로 통과시켰는데 이보다 앞선 지난 5월 말 시가 입법예고 절차를 밟기도 해 사실상 인천시가 준비한 조례안이었다.
시는 당초 이 두 터널에 하이패스 시스템 설치를 검토했지만 이들 터널의 남은 통행료 징수 기간이 1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2004년 개통된 원적산터널은 서구 석남동과 부평구 산곡동 간 약 1㎞를 연결하는데 남은 민자운영 기간은 2034년까지다. 2005년 개통된 만월산터널의 경우 부평구 부평동과 남동구 간석동 간 약 1.5㎞를 연결하는 터널로 2035년까지가 민자운영 기간이다.
따라서 하이패스 시스템의 설치에 대한 투입 비용 대비 효과가 크지 않다는 분석 결과가 나온 관계로 출·퇴근 시간대 통행료를 시민 대신 시 예산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다는 설명.
한편 지난해 기준으로만 하면 원적산터널은 출·퇴근 시간대 102만 4,934대가, 만월산터널은 137만 7,723대의 차량이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두 터널의 통행료는 경차 400원, 소형 800원, 대형 1,100원으로 모두 동일한데 출·퇴근 시간대 통행료를 인천시가 지원한다면 시는 원적산터널 운영사 측에 연간 7억 8,900만 원, 만월산터널 측에 10억 5,200만 원을 각각 지원해야 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향후 10여년 동안 200억 원 가까이 예산이 투입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다만 인천시는 향후 이 지원비용은 시 예산으로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통행료 무료화는 교통복지 일환으로 시민들의 교통복지를 제고하기 위한 정책은 앞으로도 계속 발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