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숙녀 기자
개막작 스틸컷 (사진=인천시)
▲우정과 정체성·정서적 탐구 담아...관객에게 영화 소개하는 시간 가져
올해 개막작은 이반 야그치 감독의 <그때는 아무것도 없었다 There Was Nothing Here Before>가 선정됐다. 팔레스타인 출신의 스위스 감독이 이스라엘 정착지로 이주한 소꿉친구를 찾는 이야기로 우정과 정체성에 대한 정서적 탐구를 담고 있다.
이반 감독은 영화제 일정에 맞춰 인천을 방문, 개막작 상영 전 관객들에게 영화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 ‘디아스포라 인 포커스’ 섹션에서는 문학과 예술, 사회를 넘나들며 당대 최고의 지식인으로 손꼽히며 한국 사회에 ’디아스포라’ 존재와 삶을 일깨웠던 재일조선인 학자이자 영화제 자문위원 故 서경식 교수의 작품을 선보인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 <큐폴라가 있는 거리>, <제로니모> 등 故 서경식 교수가 인천의 관객들과 함께 보고 이야기 나누고자 했던 영화들과 함께 일본 NHK 수석 디렉터 가마쿠라 히데야 감독의 다큐멘터리 <이산자로 살다 ― 서경식>까지 총 7편의 작품을 통해 ‘디아스포라’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도 마련돼 기대가 모아진다.
디아스포라 영화제 이미지 (사진=인천시)
▲대중과 접점 넓히고자 기획된 ‘시네마 피크닉’ 등 작품 네 편도 관심 집중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고자 기획된 ‘시네마 피크닉’ 섹션 속 화제의 블록버스터 작품 네 편도 눈에 띈다. 인천아트플랫폼에서는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웡카>가 야외 상영되고 애관극장에서는 <외계+인> 1부와 2부를 함께 볼 수 있다.
‘디아스포라 장편’ 섹션에서는 개막작을 포함 <맨 인 블랙>, <나의 올드 오크>, <파보리텐> 등 거시와 미시의 폭력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작품들이 상영된다. 26편 중 10편이 한국 관객과 처음 만날 예정이다. 올해 ‘디아스포라 단편’ 섹션은 모두 공식 출품작으로 채워졌다. 올해 출품작은 656편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그중 <가라오케 스페이스 오디세이>, <미스김라일락>, <숨비소리>, <민달팽이>, <여름의 아이들> 등 디아스포라 삶의 상상력이 담긴 작품을 엄선 30개 작품이 관객들을 찾는다. 이주민들이 시나리오 창작부터 촬영, 편집까지 참여하는 영화 제작 워크숍 ‘영화, 소疎란LAN(영화, 소란)’에서 이주민들이 제작한 작품 6편이 상영된다.
디아스포라의 눈 객원 프로그램어 (사진=인천시)
▲자신 정체성 고민하는 작품 다채로운 층위 디아스포라 영화 인천서 만나
객원 프로그래머들이 직접 선정한 작품을 통해 디아스포라의 의미를 환기하는 영화제 대표 섹션 ‘디아스포라의 눈’ 섹션에서는 <조이랜드>와 <패스트 라이브즈> 2개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섹션에는 다채로운 작품에서 열연을 펼친다.
배우 옥자연과 ‘로기완을 만났다’ 등을 집필한 조해진 작가가 객원 프로그래머로 참여해 작품을 선정했고 상영 후에는 이들과 직접 이야기 나누는 토크 시간이 이어진다. 디아스포라 영화제 이혁상 프로그래머는 “올해 영화제에는 전년 대비 두 배에 이르는 많은 영화가 출품됐다”며 “이는 개최 이래 가장 많은 출품작 수”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확인했고 심사숙고 끝에 작품을 선별했다”며 “월드, 아시안 프리미어 등 한국 관객을 처음 만나는 작품도 34편에 달하고 전통과 규범에 도전하는 실험적인 작품부터 폭력 속에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작품들까지 다채로운 층위의 디아스포라 영화를 인천에서 만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