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항욱 기자
강기정 시장이 토리노 도시 재생 디자인 현장에서 일행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광주시)
▲구도심 크고 작은 도시재생사업 통한 미래 광주 도시발전 청사진 마련
이번 방문은 옛 전방·일신방직 등 광주지역의 대규모 유휴산업시설 개발이 복합쇼핑몰 등으로 가시화하고 구도심의 크고 작은 도시재생사업이 한창인 가운데 미래 광주 도시발전의 청사진을 마련하고자 이뤄졌다.
강 시장 등 대표단은 밀라노 서남부에 위치한 ‘조나 토르토나’를 방문, 유휴산업시설(공장) 밀집 도시가 디자인‧예술 등 콘텐츠와 민간 중심 도시 재생을 통해 세계적 디자인 도시로 변모하게 된 과정에 주목했다. 제강공장, 송전소 등이 있던 산업지구 토르토나는 1970년대 이후 쇠퇴 됐다.
산업환경 변화로 수만 평에 이르는 공장지대가 폐허 같은 유휴산업시설로 전락했다. 1980년대 후반 들어 사진가, 디자이너, 예술가, 건축가들이 자발적으로 공장 건물을 리모델링 해 디자인스튜디오, 갤러리, 기획사, 쇼룸, 작업실, 카페 등으로 채워가며 이곳은 다시 활력을 찾기 시작했다.
토리노 도시 재생 디자인 현장 (사진=광주시)
▲각종 시설물 대대적인 공공디자인 개선 사업 추진 문화 도시발전 도모
‘밀라노 디자인 위크’ 기간 동안 토르토나 지구는 거대한 전시·이벤트 장으로 변신, 3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 쇼룸들이 속속 들어서는 등 문화예술 중심지로 재탄생하고 있다.
대표단은 일본 카와시마 셀콘의 ‘백의흑’ 전시와 우리나라 전시작가인 ‘홍철 원더랜드(Hong Chul Wonderland by Okuda San Miguel)’의 공간아트, 삼성관 등을 둘러봤다. 강기정 시장은 광주도 구도심 유휴공간을 활용해 디자인, 출판, 영상, 예술, 문화 등 창의 산업을 육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디자인비엔날레 등 문화행사와 연계해 지역관광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단은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히는 토리노의 ‘링고토 빌딩’을 시찰했다. 이곳은 쇠락한 도시를 관광도시로 탈바꿈시키고자 대대적인 공공디자인 개선 사업을 추진했다.
밀라노 현지 관계자가 도시 재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광주시)
▲디자인·문화예술 접목한 문화 재생 모델 구상 침체된 구도심 재생 추진
링고토는 자동차산업이 쇠퇴, 고민에 빠진 토리노시가 공공디자인 정책으로 활력을 불어넣은 사례다. 링고토 피아트 자동차공장을 1994년부터 개조해 쇼핑몰, 호텔, 갤러리, 컨퍼런스 센터, 영화관 등으로 변모했다.
오래된 건물 외관의 원형은 보존하면서 내부를 리모델링 하는 방식으로 재탄생한 링고토는 토리노시의 대표적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지역산업 쇠퇴에 따른 대안을 공공디자인에서 찾은 토리노시는 1996년부터 2006년까지 연평균 관광객이 60%씩 증가할 정도로 관광도시로 탈바꿈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밀라노와 토리노를 둘러보면서 디자인과 문화예술이 지속 가능한 도시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알 수 있었다”며 “성공적인 복합문화공간 개발, 침체된 구도심 재생과 연계한 관광도시 조성 등을 위해 디자인과 문화예술을 접목한 재생 모델을 구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