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창단 20주년을 맞은 인천의 실내악단 ‘i-신포니에타’가 이를 기념해 8일 오후 7시 주민들과 함께 한 ‘개항장 콘서트’의 첫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날 ‘i-신포니에타’는 악단의 기반공간이 되는 ‘복합문화공간 화안(킴세 갤러리 + 카페 화안)’의 개관을 기념하는 동시에 자신들의 창단 20주년을 기념하는 성격의 무대를 준비하고 이를 주민들과 나눈다는 의미로 연주회를 열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쉽게 들을 수 있는 클래식 넘버들, 가곡, 뮤지컬 넘버 등을 준비한 이날 공연은 악단의 대표자인 조화현 단장이 직접 연주곡들과 악기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곁들이면서 그간 클래식을 잘 모르는 지역주민들이라도 쉬운 이해를 도왔다.
이날 공연소식을 전해들은 주민들과 지역인사 등도 대거 참여해 악단이 준비한 50여 석의 좌석이 모두 채워짐은 물론 공연이 시작되는 시점에서는 늦게 온 관객들이 자리가 없어 서서 관람했을 정도로 성황리에 치러졌다.
이날 공연 역시 외연과 내실이 잘 구성된 수준급의 공연을 보여주며 많은 박수를 받았다. 특히 그간 i-신포니에타가 소위 ‘구력’을 쌓으며 준비한 레퍼토리들 모두가 진가를 발휘했다.
이날 가장 먼저 연주된 ‘카발레리아 루스카티나(Cavalleria Rusticana)’의 간주곡(intermezzo)은 이탈리아의 오페라 작곡가인 피에트로 마스카니(Pietro Mascagni, 1863~1945)가 만든 대표작이자 그의 최초 오페라로, 클래식 애호가들이 좋아하는 넘버이기도 하다.
봄 시즌이 되면 빼놓을 수 없는 바로크의 거장 비발디(Antonio Vivaldi, 1678~1741)의 바이올린 협주곡 모음 ‘사계’ 중 ‘봄’은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곡으로, 이날 악단은 바이올린-비올라-첼로-콘트라베이스-피아노의 구성으로 연주했다.
그 외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대표 넘버인 ‘지금 이 순간’과 김범수의 히트곡 ‘보고 싶다’, 푸치니(Giacomo Puccini, 1858~1924)의 오페라 ‘잔니 스키키(Gianni Schicchi)’의 아리아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O mio babbino, caro)’ 등도 잘 다듬어진 연주로 선보였다.
조화현 단장 역시 “주민분들께서 악장과 악장 사이 에티켓을 지키며 차분하게 공연을 보셔서 롯데콘서트홀과 같은 무대에서 연주하는 줄 알았다, 정말로 감사드린다”며 관객들의 관람과 성원에 화답했다.
i-신포니에타는 20주년이 되는 올해 다른 성격의 크고작은 공연들을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클래식뿐만 아니라 재즈 등 다른 장르들도 곁들이면서 ‘개항장 콘서트’의 제목으로 다채로운 무대들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8일 공연 현장을 서너 장의 사진에 담았다. (사진=배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