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5.18 폄훼 유인물을 의원실에 배포 논란을 빚고 있는 허식 인천시의장의 징계 여부를 놓고 민주당 시의원들이 “허 의장 입장 표명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그러나 소식을 전해들은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주저할 이유가 뭐가 있느냐”며 허 의장의 입장 표명과 무관하게 윤리위 가동을 조기에 확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9일 오전까지 <뉴스통신> 취재를 종합해보면 인천시의회 윤리특별위원장인 김명주 시의원은 민주당 시의원들이 허 의장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끝난 자리에서 윤리특위 가동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김 의원은 “허 의장 본인이 스스로 검토하리라 생각하고 조만간 입장도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윤리특위 회부 여부는 허 의장의 표명이 나온 이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허 의장이 스스로) 언제까지 밝히겠다고 말한 바가 없는데 최소한 23일 본회의 때는 논의가 돼야 하기 때문에 그전에 입장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만약 발표가 없으면 윤리위 회부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만약 허 의원이 의원직 등을 사퇴하지 않을 경우 당 차원 논의가 있냐는 물음에는 “아직은 없다”고 밝혔다.
김 의원을 말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봤을 때 ‘윤리특위 회부 여부는 허 의장에 달렸다’는 해석이 나올 수 있는 만큼 김 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시의원들의 자세에 비판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
이미 시의회에 “조속히 윤리특위를 가동하라”고 촉구하고 있는 인천지역연대 소속 단체 관계자들부터 허 의장의 입장이 어떻든 윤리위 가동은 필연적으로 생각하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인천평화복지연대 이광호 사무처장은 “허 의장이 의장직은 물론 시의원으로서도 부적절한 언행을 이어간 것이 인증된 만큼 어떤 입장을 내건 상관없이 윤리위를 가동한다는 방침을 세우는 것이 옳은 선택”이라고 했다.
평복연이 인천지역연대에 참여하고 있는 총 30여 개 단체 가운데 한 곳임을 감안하면 인천 시민사회진영 전반이 윤리위 가동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에는 입을 모았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일각에서는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같은 시의원’이라는 이유로 허 의장에 대한 ‘단죄’에 주저하며 일종의 ‘봐주기’를 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마저 나오는 분위기다.
다른 시선으로는 민주당이 허 의장에 대한 징계는 필요하지만 인천시의회 내에서 한 번도 열리지 않은 윤리특위를 본인들의 손으로 가동하는 것에 부담감을 느끼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시민사회진영 일각에서도 이 같은 정치적 부담감을 언급하며 민주당 시의원들이 이 때문에 윤리특위 가동을 주저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실제로 나오고 있는 분위기다.
이런 시선을 의식한 몇몇 시의원들은 허 의장이 그간 언행에서 문제를 일으킨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던 만큼 윤리특위를 진즉에 가동해 자정작용을 했어야 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는 있다.
시민사회진영에서는 허 의장이 탈당계를 제출한 만큼 여야 갈등 구도로 보일 가능성도 사라진 윤리특위를 가동하고 허 의장에게 강한 압박을 줄 좋은 시기와 기회라며 조속히 윤리특위를 확정하라는 압박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