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5.18 민주화운동 왜곡·폄훼 유인물을 의원실에 배포한 허식 인천시의장에 대한 의원직 사퇴 여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미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을 중심으로 사퇴 요구가 본격화되고 있으며 논평을 통해 입장을 밝히고 있는 시민단체들은 수사기관 고발 등 조치를 예고하고 있다.
8일 민주당 소속 인천시의원 14명은 인천시의회 청사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왜곡과 망언을 자행한 허 의장의 의원직 사퇴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허 의장이 의원실에 배포한 특정 언론사 신문의 ‘5.18 특별판’은 5.18을 ‘DJ세력과 북한이 주도한 내란’, ‘5.18 유공자 상당수는 관련없는 인물’이라는 내용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해당 유인물 내용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를 왜곡하고 거짓 선동으로 점철된 극우적 행태의 의도’로 보고 “300만 인천시민들 대변하는 의장이 논란을 자초한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허 의장이 시민과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선출직 공직자로서 기본도 갖추지 못했다”며 “의장직은 물론 의원직에서 사퇴하고 만약 허 의장에게 동조한 시의원이 있다면 그들 역시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같은 날 오전에는 시민단체 ‘인천지역연대(이하 연대)’가 기자회견을 열고 역시 허 의장의 공식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며 사실상 시민사회진영과 야당이 ‘허 의장 사퇴 촉구’에 뜻을 모았음을 보여줬다.
이들은 “(허 의장의 언행에 대해) 5.18 유족회와 기념재단, 민주당 등은 국민의힘 차원의 공식적인 사과 등을 요구하는데 허 의장은 이전부터도 인천시민들이 수치심을 느낄 정도의 발언을 이어갔던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연대는 허 의장이 의장직과 의원직 일체를 스스로 사퇴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한편 인천시의회에 대해서도 “사실상 헌법을 부정하는 행위를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윤리위원회를 즉각 가동해 강력히 징계하라”고 촉구했다.
윤리특별위원장인 김명주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허 의장이 거취 등에 대해 스스로 검토하리라 생각하고 조만간 입장이 나올거라고 생각한다”며 “윤리특위 회부 여부를 허 의장의 입장 표명 이후 논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물론 민주당이 과반 이하의 의석을 갖고 있기 때문에 본회의에서 징계를 의결할 수 있을지는 아직 예단할 수 없지만 윤리위 회부요건 중 하나인 ‘전체 의원 40명의 5분의 1 찬성’ 정도는 훨씬 넘는 의석 수는 민주당 역시 충분하다.
한편 오는 9일에도 인천지역의 다른 시민사회단체들과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 인천지부(이하 지부) 등 단체들이 허 의장의 사과 및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규탄 기자회견 등이 예정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