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언행 논란을 일으켜 물의를 빚은 허식 인천시의장이 이번엔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한 신문을 전 의원실에 배포해 또다시 논란을 자초했다.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허 의장은 2일 특정 언론사가 출고한 ‘5·18 특별판’ 신문을 전 의원실에 돌렸는데 신문 내용을 확인 결과 가짜 뉴스로 볼 수 있는 내용에 이미 민주화운동으로 인정받은 5.18을 폄훼한 내용이 적시돼 있었다.
해당 신문의 특별판 1면에는 ‘5·18은 DJ세력·北이 주도한 내란’이라는 타이틀이 실리는가 하면 2면 타이틀의 기사 제목은 ‘가짜 판치는 5·18 유공자...광주의 진실을 묻다’로 사실상 5.18의 의미를 깎아내리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러한 내용은 2022년 대법원이 허위 사실 보고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유죄를 확정한 내용과 상당히 비슷해 논란이 더 커지는 형국이다.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5.18은 군부 쿠데타 세력과 맞서 싸운 민주화 운동임이 이미 국제적으로 인정돼 유네스코가 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까지 한 역사적 평가와 상식에 반하는 내용을 공공 기관인 시의회에 공유시킨 것이다.
허 의장은 당초 의회 내 신문 구독 담당 부서에 직접 해당 신문 구독을 하도록 했지만 의회에서 거절하자 비서실 직원으로 하여금 언론사를 찾아가 인쇄물 총 100부를 가져오도록 했다고 알려졌다.
시의회는 이 과정에서 따로 예산을 사용하지는 않았다는 설명인데 그렇다면 누가 어떤 식으로 경비를 댔는지에 대해서는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은 허 의장과 같은 당적을 가진 만큼 별다른 반응이 없는 반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즉각 반발에 나섰다.
김대영 시의원은 “오늘(4일) 시의회 위원장단 회의에서 부의장인 박종혁 의원이 민주당 시의원들을 대표해 공식적으로 항의의 뜻을 밝히고 논란에 대해 입장표명을 하고 정리를 잘 하라고 따졌다”고 전했다.
허 의장의 이러한 태도는 지역사회에 소문이 퍼지면서 비판 여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시의장직에 있는 인사가 짧은 기간 동안 이런 언행과 사상, 상식 등에서 심각한 문제들을 일으킨 사례가 없다는 것이다.
민주당 시의원들이 항의하자 허 의장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배포한 신문만을 회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는 항의한 의원들에게 전달된 신문만을 회수한 것으로 이에 대한 지적도 나올 가능성이 높다.
허 의장은 “동료 의원들에게 해당 신문에 대해 얘기했더니 몇몇 의원들이 달라고 해 참고삼아 보라고 전달했지만 다른 의도는 없었으며 기사 내용에 대해 찬성하거나 반대하거나 하는 것도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허 의장에게 항의의 뜻을 밝히고 직접 따져묻겠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