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 관내 30년 이상 노후한 소방청사의 개선 조치를 위해 인천시가 힘을 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관내 여러 안전 사고에 대응하는 소중한 인력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대처하는 상황만은 막아주자는 의견이다.
14일 열린 인천시의회 본회의에서 신영희 의원(옹진)은 “인천지역 소방공무원들이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힘쓰고 있지만 그들 스스로가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라며 “시가 이들 소방인력의 환경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현재 인천지역에서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소방공무원들은 총 3,400여 명 규모다. 이들은 현재 연간 22만여 건에 달하는 소방출동 건수에 대응하면서 관내 총 83개소의 소방청사에 근무 중인데 이중 14개소가 30~40년이 넘은 노후 건물이다.
신 의원은 “(파악한 바로는) 노후한 환경이 단순히 불편한 근무 조건만을 불러온다면 모르겠지만 이를 넘어 소방공무원들의 안전 및 업무 수행에도 영향이 있다”는 주장이다.
출동 빈도가 비교적 높은 상황에서 중부소방서 만석119안전센터와 같은 35년이 넘은 건물에서 근무하는 것은 대원들에게 매우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만석119안전센터 등과 같은 노후한 곳들은 좁은 소방차고로 인해 출동 시 대원들의 이동이 불편하고 벽체 균열 등으로 잦은 시설 보수도 요구되는 상황인데 특히 비가 오면 건물 누수로 인해 누전 화재가 날 우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후된 센터의 공간이 협소해 소방장비와 구조장비를 보관하는 공간이 없다보니 계단과 복도 등에 쌓아놓기도 하며 자체 대응 훈련 시설이 없어 효율적인 업무 수행도 어렵다는 지적이다.
신 의원은 “영흥, 관교, 부평, 도림 등 다른 센터들의 상황도 사실상 마찬가지인데 화재 등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움직이는 소방공무원들이 오히려 본인들의 건물조차 돌볼 수 없는 환경은 역설적”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정부는 2020년 소방공무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국가직’으로의 전환을 단행한 바 있다. 그러나 일선 현장에서는 법과 예산의 개정이 여전히 미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소방예산의 국비지원은 10%에 불과해 나머지 90%를 시(지방정부)의 예산에 의존하고 있다보니 소방청사 건립은 여전히 지자체의 협조 없이는 어렵고 실제 재정여건을 이유로 증·개축 등의 예산 반영이 어려운 실정이기도 하다.
신 의원은 “다른 지자체들은 매년 2~4개의 노후 청사를 재건축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우리 시 역시 노후된 소방청사의 개선에 더 많은 예산을 지원하고 소방공무원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도림119안전센터는 모 기업에서 소방공무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해 사무실 인테리어를 무상으로 해주기도 했는데 이는 사실 ‘공공의 영역’에서 했어야 하는 일이었다.
신 의원은 “2일 제주에서 발생한 화재에서 80세 노부부를 구하고 순직한 29세의 젊은 소방관의 사례가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는데 이러한 소방공무원들의 희생을 감안하면 그들이 보다 나은 근무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