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이자 김포지역 기반의 정치인인 홍철호 전 국회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김포 서울편입론’을 주장하며 내건 카드뉴스 형식의 이미지 세수 분배 등 불리할 수도 있는 내용은 전혀 안내하지 않고 있다.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국민의힘 소속인 김병수 김포시장의 ‘김포 서울편입(이하 ’김포 편입‘으로 표기)’ 요구를 국민의힘이 ‘당론’으로까지 추진하는 데에 대해 인천지역은 여야가 ‘사실상 한목소리’로 ‘어불성설’이라고 입을 모으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이하 시당)은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이 추진하는 김포 편입 추진은 사실상 ‘국토 갈라치기’인 만큼 중단하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당은 국민의힘이 김포 편입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인천에 불이익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만큼 좌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지역사회에서는 김포 편입이 현실화됐을 경우 김포지역에 위치한 수도권매립지 4매립장을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지역사회가 우려하고 있기 때문.

만약 유정복 인천시장이 4자협의체를 지속한다고 했을 경우 매립지 문제는 인천시와 경기도, 서울시, 환경부가 협의해야 풀 수 있으나 김병수 김포시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사실상 권한 밖’의 이야기를 해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당시 김 시장은 “4매립장이 (행정상) 김포 땅이기 때문에 김포시가 서울에 편입되면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사실상 권한이 없는 기초단체장이 설레발을 친다는 비판이 지역사회에서 나왔고 이날 시당의 논평도 “(김 시장이) 논란을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시당은 “서울시 광역소각장을 김포시에 건설한다는 소문까지 떠돌고 있다”는 의혹을 더하기도 했다.

시당은 “사실상 ‘총선용 정치쇼’가 명확해 보이는 김포시의 서울 편입 논의를 통해 수도권매립지 계속 사용 등의 망언이 나오는 것은 결코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인천시민들이 30여년 간 수도권매립지로 인해 환경권, 건강권, 재산권의 희생을 강요받아온 만큼 수도권매립지 종료는 지역사회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오랜 숙원이라는 입장이다.

시당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국토균형발전과 지방분권에도 역행하는 국토 갈라치기를 추진하면서 수도권매립지 종료 문제와 서울도시철도 5호선 검단·김포 연장 문제 등에서 인천시민에게 불이익을 야기한다면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시당의 논평은 외연적으로 정치권이 앞다투어 약속한 ‘수도권 균형발전의 약속’을 깨뜨리는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이다. 물론 국민의힘 소속인 유정복 인천시장이 대한 견제일 수도 있다.

다만 최근 유정복 인천시장이 발표한 입장문의 내용을 감안하면 인천지역의 여야가 한 목소리를 낸 것으로 봐도 된다.

앞서 유 시장은 6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을 통해 “실현 가능성도 없는 김포시의 서울 편입은 지역 포퓰리즘의 그림자가 가득한 정치 쇼”라며 “정치권은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고 정치를 하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공식 발표했다.

해당 입장문은 결론부터 말하면 김포 편입 구상은 실현 불가능한 허상으로 규정하고 선거를 앞두고 법적 근거나 현실적인 검토 없이 국회 만능주의에 입각한 무책임한 얘기이며 국민 갈등과 혼란만 일으키는 정치공학적인 접근이자 ‘정치 쇼’라고 단정하고 있다.

현재는 ‘인천시장’이라는 광역단체장이지만 과거 행안부장관(당시 안행부)까지 지낸 바 있을 정도로 현직 광역단체장 중에서도 국가 시스템을 가장 잘 알고 있다고 평가받는 유 시장이 직접 밝힌 이 입장문은 이후 여타 다른 정치인들의 의견보다 더 주목을 받았다.

김포지역에서는 김병수 시장과 홍철호 전 국회의원 등이 김포 편입론을 주장하고는 있는데 유 시장의 입장문을 통해서도 어느정도 드러나기는 했지만 서울과 경기의 광역의회에서는 전반적으로 김포 편입론은 ‘반대 기조’가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홍철호 전 국회의원의 페이스북 계정에는 김포 편입에 대해 자신의 주장에 대한 ‘유리한 부분’만 적시하고 세수 분배 등 불리할 수도 있는 부분 및 가능성에 대한 내용은 전혀 안내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선동’에 가까워 보인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으로는 유 시장의 입장문을 두고 ‘지역(김포) 내에서 부추기는 배후 세력’ 혹은 ‘국민의힘 내부에서 부추기는 세력’의 ‘실체’를 유 시장 측이 파악한 게 아니냐는 의견도 일각에서는 나온다.

다만 표면적으로는 민주당은 물론 국민의힘 소속인 유 시장까지 사실상 김포 편입론에 전면적인 반대 의사를 표시한 만큼 인천지역에서만큼은 여야 시당들이 이 사안에 대해 목소리를 모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