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테마파크 조감도 (사진=부영그룹)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송도테마파크 사업을 두고 최근 이행숙 인천시 문화복지정무부시장과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비공개 접견 당시 인가 조건을 완화해 주는 파격 수준의 특혜를 주려 했던 것이 논란이 된 가운데 인천시가 해명에 나섰지만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현재까지 진화되지 않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관련 기사들 하단 링크 참조) 

인천환경운동연합은 19일 ‘인천시는 부영을 원칙으로 대하라’는 제하의 성명을 내고 “부영은 토양정화오염을 한다고 하지만 그간 행적을 보면 믿기 어렵다”고 밝히며 “인천시와 연수구는 더 이상 사업 조건 협상에 니서지 말고 행정대집행 등 특단의 조치를 하라”고 촉구했다.

인천시가 부영에 대한 특혜를 시도했다는 내용을 담은 ‘공식 비판성명’은 이달 초 가톨릭환경연대를 시작으로 13일 인천평화복지연대에 이어 세 번째다.

특히 세 단체가 그간 시민사회운동 분야에서 인천시를 비롯한 공공영역의 부적절한 행정이 있을 때마다 비판적인 시선을 견지해왔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사실상 지역사회 전반으로 비판 여론이 확산돼 가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한 상태다.

최근 이 부시장과 이 회장의 접견 이후 특혜 논란이 불거지자 인천시는 “이 회장과의 접견 내용은 없던 것으로 하겠다”며 “인가 조건을 소폭 완화하는 선에서 다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명백한 ‘여론 진화용’ 해명 이었지만 이 해명 역시 ‘부영에 완화된 조건을 허락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라 ‘논란이 진화되기는커녕 더 확산되겠다’는 예상이 있었는데 이날 인천환경운동연합의 성명을 통해 어느정도 증명이 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부영은 2015년 해당 부지를 인수한 뒤 “2020년까지는 테마파크를 완공하겠다”는 약속을 했으나 ‘사전 필수작업’이 되는 토양오염 정화조차 시작하지 않은 채 지금에 이르고 있다.

관할인 연수구가 2018년부터 수 차례 지속적으로 토지정화명령을 내렸음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아 결국 연수구가 두 번이나 경찰에 고발했고 그때마다 부영은 강제이행금을 내며 버텨왔다.

대규모 아파트 사업을 노리고 있는 건설사라면 1천만 원 규모의 강제이행금이 ‘푼돈’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는데 부영도 이러한 케이스이기 때문에 소위 ‘존버’를 하고 있다는 것이 지역사회 전반의 해석이다.

게다가 그 기간동안 인천시는 부영에게 사업기간을 11차례나 계속 연장해주는 등 특혜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민선8기 들어 유정복 인천시장의 측근들이 부영 혹은 관계사의 고위직으로 인사이동을 했던 것을 들어 지역사회는 사실상 ‘특혜’라고 의심하고 있는 상태다.

실례로 유 시장의 주변 측근인 박모씨가 ‘사실상 부영그룹 산하’의 언론사 사장으로 취업한 사례가 있고 국민의힘 인천시당 수석대변인이 부영 송도사업소 전무이사로 이직하는 등 여러 정황을 두고 유 시장과의 유착관계를 의심하는 것이다.

이미 이러한 의심은 인천평화복지연대의 성명을 통해 더 명확해지고 있는데 유 시장 등이 정확한 해명을 하는 상황으로 보인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인천시와 부영, 그리고 관할인 연수구에 ▲더 이상 부영에게 특혜를 주지 말 것 ▲부영의 아파트 분양을 토양정화의 완료 후 진행시키도록 할 것 ▲부영의 조속한 토양정화작업 실행일정 공식화 ▲부영의 정화작업 미 이행시 인천시와 연수구의 가차없는 행정대집행 등이다.

이미 부영은 기존 사업 계획을 지키지 않은 ‘불성실한 사업자’인데, 그런 불성실한 사업자에게 원칙대로 대응하지 않고 오히려 사업 조건을 완화해 주는 것은 지금도 신의성실의 원칙을 지키는 사업자들에게 차별적 대우를 하는 것이며 ‘좋지 못한 선례’라는 것이 인천환경운동연합의 입장이다.

실제 지역 시민단체들 전반은 토양오염이 감안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도 부영이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부영이 사업을 하려는 부지는 이미 전체 중 77%가 심각한 오염 상태로, 총석유계탄화수소(THP), 벤젠, 납, 비소, 아연, 불소 등 6개 항목이 검출된 바 있다.

오염 상태가 이미 심각하다는 것은 오염도를 나타낸 통계자료를 근거로 작성 혹은 발표된 복수의 매체 보도와 시민단체 성명 등을 통해 인증돼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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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환경운동연합 측은 “이런 부지 위에 사람이 사는 아파트가 건설되고 시민이 이런 부지 위에서 수십 년 간 거주한다는 얘기”라며 “철저한 토양오염 정화로 인해 오염이 없음이 공식적으로 확인될 때 추후 개발과 관련한 일정을 진행하라”고 시와 부영에 요구했다.

이어 “부영의 그간 행적은 이미 신뢰의 수준이 떨어진 상태”라며 “인천시와 연수구는 더 이상의 사업 기간 연장이나 조건 협상 등을 배제하고 대집행을 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공공성 있는 기관의 정화검증 작업도 진행시키라”고 요구했다.

또 “검증에는 일반 시민들(시민단체들 포함)이 정화 결과를 감시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 실추된 지역 주민들의 신뢰를 되찾아야 함이 우선”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