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김상섭 기자) 건설현장 일용직 노동자들에 대한 인건비를 허위 청구, 수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작업반장 등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각종 건설현장에서 실제 일하지 않는 사람들을 현장에서 일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 피해 업체에 허위 인건비를 청구, 약 5억6,000만원의 인건비를 가로챈 작업반장 A씨(46세) 등 48명을 검거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 피의자들은 부산신항 공사 등 각종 건설현장에서 이 같은 수법으로 편취한 현금으로 현장 작업소장과 피해업체 직원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것으로 밝혀져 이들을 사기와 업무상배임, 배임수재, 배임 증재 등의 혐의로 검거했다.
작업반장 A씨는 전국의 건설현장을 돌아다니며 일용직 노동자들을 모집해 배수관로, 옹벽 등을 설치하는 업무를 담당하며 대규모 건설현장의 경우 일용직 노동자가 하루 100여명에 이르러 시공사가 일일이 일용직 노동자들을 관리할 수 없음을 알고 범행을 계획했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실제 건설현장에서 일하지 않은 사람들을 서류상 일한 한 것처럼 속여 노동자 인건비를 수령하는 수법으로 건설 업체로부터 약 5억6,000만원을 편취했으며 사전에 현장소장과 공무팀 직원들과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밝혔다.
A씨는 또 이 같은 수법으로 편취한 인건비로 현장소장과 피해업체 직원들에게 한달에 수백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것으로 들어났으며 또 다른 건설 현장에서도 일을 하게 해달라면서 본사 담당자에게 2,100만원을 건네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건설업계에서 이 같은 행위가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피의자들을 진술을 확보하고 피해업체 외 다른 건설현장에서도 이런 유형의 인건비 편취행위가 만연할 것으로 예상돼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