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김상섭 기자) 주유상품권 사업을 빙자해 수십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50대 2명이 경찰에 검거돼 철창신새를 지게 됐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D컨설팅라는 상호로 연제구 연산동에 사무실을 차린 후 308회에 걸쳐 93억4,500만원 상당을 편취한 총책 A(59세, 남)와 실장 B(54세, 여)를 구속하고 모집책 C(61세, 여)를 검거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2014년 10월경부터 금년 5월경까지 E시장 영세상인 88명을 상대로 정유회사 주유 상품권을 할인가에 매입, 정가에 되파는 사업에 투자하면 6개월간 월7%의 수익금을 주고 6개월 이후에는 원금을 돌려주겠다고 속이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조사 결과 피의자들은 불경기로 장사가 잘 되지 않아 다른 수입원이나 투자처를 찾고 있던 상인들을 범행 대상으로 지목하고 실장인 B씨가 직접 E시장 영세 상인들과 만나며 ‘시댁이 근처라 그곳에서 오래 살았다’며 친분을 쌓은 투자 금 명목으로 돈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투자자 모집책인 C씨는 지역 토박이로 상인들을 소개시켜 주는 대가로 투자유치금의 10% 가량을 수당으로 받아 1년 동안 1억7천만원 가량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들어났으며 총책 A씨는 2010년 유사수신 혐의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번 유사수신 범행을 주도적으로 계획했다.
 
특히 피의자들이 영세 상인들에게 설명한 주유 상품권 사업은 전혀 실체가 없는 사업으로 실제로는 투자수익 없이 신규 투자 금을 기존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이른바 ‘돌려막기’ 식으로 사용해 왔던 것으로 들어났다.

게다가 피해자 대부분은 E시장에서 소규모로 영업을 하는 영세 상인들로 처음 몇번 수익금을 받은 것에 속아 자식 결혼자금을 투자한 사람, 평생 외항선을 타면서 번 돈 전부를 투자한 사람 등 전 재산을 사기 당한 사람들도 있어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