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결국 올해가 다 가도록 ‘직각추락’의 분위기를 결국 피하지 못했다는 분위기다.
내년까지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거라는 예상이 중론인 만큼 인천의 집값하락 쇼크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2022년 12월 4주(기준일 26일)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76%, 전세가 -0.72%를 나타냈다.
이중 인천의 아파트 매매가는 -1.18%의 하락폭을 기록,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세종시(-1.68%)와 함께 1% 하락이 넘는 유이한 ‘추락지역’으로 이름을 올리게 되며 올해를 마감했다. 특히 -1.18%의 하락폭은 지난주의 -1.12%를 다시 넘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역시 송도지구를 끼고 있는 연수구(-1.69%)의 하락폭이 이번에도 최고수준이다. 송도지구는 물론 인근 연수‧동춘동으로 이 하락의 분위기가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구(-1.30%)는 청라‧마전‧검암동 주요단지 위주로 하락폭이 크고, 남동구(-1.26%)는 서창‧구월‧간석동 대단지 밀집지역 위주로, 계양구(-1.21%)는 용종‧작전‧병방동 일대 구축‧중소규모 위주로 하락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의 동향에서 나타난 원인과 사실상 다를 것은 없다. 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한파 분위기로 급매물거래 등도 거의 사라지다시피 하면서 이같이 얼어붙은 분위기가 더 강해진 탓이다.
한국부동산원 측도 인천에 대해서는 “전역에서 하락폭이 확대된다고 보면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전세가격 역시 마찬가지다. -1.28%의 하락폭을 보인 인천은 세종(-1.72%)에 이어 하락폭이 컸다. 중장기적인 입주 대기물량과 매매시장 하락 영향으로 전세하락 지속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별로 보면 연수구(-1.81%)는 송도‧동춘‧연수동 위주로, 서구(-1.40%)는 인근 입주물량 영향이 있는 신현‧청라‧마전‧당하동 위주로, 남동구(-1.37%)는 남촌‧논현‧서창동 위주로, 계양구(-1.25%)는 귤현‧동양‧박촌동 위주로 하락하고 있다.
문제는 아파트를 내놓아도 팔릴 생각이 없는 인천에 내년 대규모로 입주물량이 쏟아진다는 것이다. 자칫 지역 전반으로 ‘깡통아파트’가 넘쳐날 우려가 현재로서는 높아 보인다.
최근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에는 전국 총 554개 단지에서 임대 포함 총 35만 2,031가구가 입주를 시작하는데, 인천은 올해만 이미 4만 2.515가구가 쏟아져 나왔고 내년엔 4만 4,984가구가 더 쏟아져 나온다.
사실상 5만 가구 규모의가 ‘입주물량’ 명목으로 풀리는 것인데 이는 2000년 조사 시작 이해 역대 최다규모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입주물량이 대거 쏟아지면, 실거주 의무가 없는 지역은 입주 잔금을 치르기 위해 전세를 놓는 케이스가 많아지는데, 이런 경우가 쌓여 전세물량이 많아지면 전셋값의 대폭 하락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미 수도권에서 인천은 이를 겪는 ‘대표적인 케이스’가 된 지 오래다. 이렇게 전세값이 추락하면, 최근 ‘빌라왕’ 및 ‘건축왕’의 단어로 표현되는 보도들처럼 이른바 ‘깡통전세’ 현상이 심화될 위험이 대단히 높아진다.
수요가 없어지는 상황에서 거래 성사를 위해서는 그만큼 전세가를 낮춰야 할 수밖에 없는데, 그렇게 하락한 가격으로 신규 계약을 체결한 집주인이 기존 임차인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는 등 사태가 대규모로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미 인천 미추홀구와 부평구, 남동구 등지에서 ‘빌라왕’, ‘건축왕’ 사태로 설명되는 인천지역의 대규모 전세피해가 이런 원인으로 일어난 것이라는 게, 그간 복수의 중앙/지역언론 등을 통해 잘 알려져 있다.
때문에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인천 전세는 100% 사기다. 절대 가지 마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결국 지역 이미지에도 크게 먹칠을 하고 있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