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대로(구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과 백령공항 건설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최종 통과했다.
시는 두 사업 모두 ‘2027년 개통’을 목표 세우고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기획재정부는 27일 오전 11시께 열린 ‘2022년 제8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통해 ‘인천대로 공단고가교~서인천 IC 혼잡도로 개선사업’ 등을 최종 통과시켰다.
우선 ‘인천대로 공단고가교~서인천 IC 혼잡도로 개선사업’을 설명하자면, 공단고가교~서인천IC 구간 4.53㎞에 왕복 4차로의 지하도로(출입시설 4개소)를 건설하는 내용이 골자다.
현재 예상하는 사업비는 총 5,041억 원 규모로, 설계비와 공사비의 50%는 이번 예타 통과로 국비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인천대로 지하화 사업은 민선7기 당시였던 지난해 7월 국토교통부의 ‘제4차 대도시권 교통혼잡도로 개선사업계획(2021~2025)’에 반영된 사업이다.
동년 12월에는 기획재정부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하면서 해를 넘겼고, 1월브터 KDI(한국개발연구원)이 관련 조사를 시작했다.
KDI의 비용대비 편익 비율(B/C, 사실상 경제성 분석)과 재정사업평가위원회의 지역균형발전 및 정책성 평가를 합산한 종합평가(AHP) 내용을 검토한 기재부는 사업 타당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예타 통과로 결론을 내렸다.
공단고가교~서인천IC 혼잡도로 개선사업은 정부가 ‘제4차 대도시권 교통혼잡도로 개선사업계획’에 반영시킨 전국 23건의 도로사업 중에 가장 사업비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어 주목을 받았다.
해당 구간은 출·퇴근 시간 서비스 수준이 F등급을 받았을 정도로 수도권에서는 혼잡이 극심한 도로 중 하나다.
여기에 일반화도로로 전환되면서 교통량 분산에 따른 원도심들의 간선도로 교통 혼잡은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하화를 통해 교통흡수 효과를 내야 한다는 것이 시가 강조한 사항 중 하나였다.
예타 결과에 따르면 인천대로 지하화 구간 1일 교통량은 6만 4천여대가 추정돼 지하도로를 건설하면 인천대로 및 주변 도로의 교통 혼잡이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를 통해 연간 330억 원의 비용대비 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봤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시는 인천대로 지하화 사업의 예타 통과에 따라 내년 설계, 2024년 착공,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옛 경인고속도로와 연계된 이 지하화사업에 대해 “‘문학~검단 민자도로’의 적격성조사 통과를 통과하지 못했고, ‘문학~공단고가교 혼잡도로 개선사업’의이 예타 대상사업에 선정되지 못한 것 등을 합하면, 무려 4번의 도전 끝에 예타를 통과한 것으로 의미를 둔다”며 고무된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 역시 “인천대로 일반화 사업과 함께 공단고가교~서인천IC 지하도로 건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재부는 이날 ‘백령소형공항 건설사업’ 역시 예타 통과로 가닥을 잡고 인천대로 지하화 사업과 함께 이를 발표했다.
백령공항 건설사업은 옹진군 백령면 솔개지구 일원 25만 4천㎡ 규모 부지에 2,018억 원의 국비를 투입해 50인승 소형공항을 건설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활주로 1본과 5개소의 계류장, 터미널 등이 조성된다.
이 사업은 지난 2014년 옹진군에서 국토교통부에 건의한 것을 시작으로 2016년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종합계획에 반영돼 사업이 본격화됐을 정도로 경과 자체는 오래됐다.
하지만 사업이 더뎠던 연유로는 지난 2020년 2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서 탈락했던 것이 영향이 컸다. 2017년 국토부가 사전타당성성 검토에서 B/C값이 2.19로 높게 나왔던 터라 당시의 결과는 옹진군은 물론 시에도 꽤나 충격이 컸다.
그러자 시와 옹진군은 예타조사 미선정 사유에 대해 선박･항공 예측수요 차이, 지방공항 건설 부진, 지방공항 수익성 부족 등의 내용을 담은 용역으로 맞서며 내리 세 번을 도전한 끝에 지난해 11월 기획재정부 예타조사 대상사업에 선정되기에 이르렀다.
인천 본토 육지와 백령･대청･소청도는 현재 오전과 오후 각 1회씩 다니는 해상교통이 유일한 연결 교통편이다. 그러나 그마저도 안개와 파도로 인해 선박 운항이 자주 결항되자 접근성 저하 및 야간운행 통제로 생활 및 응급 상황 등에 어려움이 컸다.
시의 목표대로 오는 2027년 백령공항이 개항되면 이동시간이 공항이동을 포함해도 2시간 이내(물론 수도권 기준)로 줄어들면서 1일 생활권 내로 들어올 거란 게 시의 설명이다.
물론 항공교통 역시 결항의 가능성은 늘 발생하지만, 해상교통에 비해서는 정시율이 20% 이상 높고, 결항률은 20% 낮아지면서 백령･대청･소청도 주민들의 정주환경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유 시장은 “백령･대청･소청도의 오랜 숙원인 교통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은 옹진군·인천시 주민(시민)의 염원에 중앙부처와 지역 국회의원들의 협조 및 지원으로 이루어진 만큼 모두에게 감사할 따름”이라며 “2027년 개항을 목표로 국토부와 지속적으로 협업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공항개발 기본계획의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 시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평가되는 ‘조류(새) 충돌’ 문제가 걸려있는 만큼, 시는 선제적 대응을 위해 지난 8일 ‘백령공항 주변지역 조류 현황조사 및 조류충돌 위험저감방안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고 밝혔다.
시는 내년 4월까지 백령공항 주변지역의 개발방향을 정립해 숙박, 관광, 레져, 의료 등 공항과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대응전략을 마련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