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 ⓒ배영수

 

(뉴스통신= 배영수 기자) 인천 아파트가격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3.00%)을 전후로 더욱 하락세가 도드라지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2주차(10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인천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38%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0.38%는 지난주 기록치인 0.31%보다 낙폭이 더 두드러짐과 동시에, 한국부동산원이 2012년 5월 이 조사를 집계한 이래 인천 한정으로 역대 최대 하락폭이라는 설명이다.

전국의 주요 시·도 중 인천보다 하락폭이 큰 지역은 세종시(-0.45%)로 나타났으나 다른 지역은 인천만큼의 하락폭을 보이지는 않았다.

지난해까지 아파트가격의 상승률이 무려 34.52%로 전국 최대치를 기록하며 날개가 돋친 것과 비교하면 1년여 만에 ‘상전벽해(桑田碧海)’와도 같은 정 반대의 풍경이 연출되고 있는 셈이다.

업계 및 전문가들은 가격 하락을 우려한 매수세 실종 및 추가 금리 인상 등 여러 복합적인 원인으로 인천지역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인천지역 신도시들을 중심으로 부동산 광풍이 확산되자 아파트 소유자들의 고점인식이 확산되는 상황과, 입주물량의 증가 및 경기침체, 금리인상 등이 맞물리며 집값하락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도 이를 의식한 듯 지난달 인천지역의 투기과열지구였던 연수·남동·서구를 모두 조정대상지구로 완화했지만, 대외적인 영향에는 별다른 반전을 갖고 오지 못한 그림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들 지역은 가정·마전동 위주로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서구(-0.45%)를 비롯해 송도국제도시가 타격받고 있는 연수구(-0.43%)의 하락세는 인천지역 내에서도 두드러진 모습을 보인다.

실례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프라디움’ 전용 84.99㎡는 이달 들어 12층 기준 5억 2,500만 원 선의 거래를 보이고 있다.에 팔렸다. 

지난해 8월 같은 매물 25층 기준으로 9억 원 선이었던 것이 4억 원 가까이 떨어져 있다. 서구 청라지구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매수세 실종으로 인해 거래가 싹이 마르면서 현재까지 이달 실거래가는 등록되지 않기까지 했다. 현지 부동산 업자들은 일부 전월세를 제외하면 매매 수요는 거의 없는 상태라고 전언하고 있다.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 더샵마스터뷰 21블록’ 전용면적 84.92㎡는 23층 기준으로 이달 들어 6억 8천만 원에 실거래됐다. 지난해 9월 같은 매물이 12억 원 선 가까이 거래되던 것이 5억 원 넘게 떨어진 셈이다.

같은 동 ‘송도 더샵하버뷰 15단지’ 전용 84.88㎡ 실거래가의 경우 14층 기준으로 이달 7억 원 선까지 하락해 약 2억 원 가까운 하락폭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중구 영종지구에서도 중산동 ‘e편한세상 영종국제도시오션하임’ 전용 74.98㎡는 15층 기준으로 이달 3억 9,5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20층 기준 6억원 정도까지 올랐던 매물이 2억 원 가량 떨어졌다고 보면 된다.

인천은 매매가의 가파른 하락세와 더불어 전세가의 하락세도 두드러지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천 아파트 전세가격은 이번 주 0.37% 하락하면서 매매가와 마찬가지로 한국부동산원 조사 이래 인천지역 한정 역대 최대 하락폭을 나타내고 있다.

간단한 사례만 언급하자면 신규 입주물량이 지속세를 보이고 있는 서구는 신현동, 가정동 위주로 0.48% 하락하면서 인천지역 내 최고 하락폭을 보였다. 중산동, 운남동의 영향이 큰 중구(-0.43%)와, 삼산동, 산곡동 위주로 하락폭이 큰 부평구(-0.38%)도 언급할 만한 지역이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의 여파로 기존 전세매물이 월세로 전환되는 속도가 가파르게 진행된다고 보고 있다. 서구의 한 부동산업자는 “재계약 정도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신규 수요가 없거나 적은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