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이 수백억을 투입, 구조용 헬기 시뮬레이터를 제작했지만 활용실적이 단 1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통신=최태범 기자) 소방청이 수백억을 투입, 구조용 헬기 시뮬레이터를 제작했지만 활용실적이 단 1건도 없어 혈세만 낭비하는 꼴이 됐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국회의원(전북 익산을)이 소방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45억을 들여 개발을 완료한 헬기 시뮬레이터가 한 번도 활용되지 못한 채 시범운용과 현장점검에 한정돼 사용되고 있다.
소방헬기 조종사가 계기비행을 하려면 항공안전 법 시행규칙에 따라서 6개월 사이에 6시간 이상의 계기비행 또는 모의비행(시뮬레이터) 경험이 필요하다.
그런데 소방청 내 소속 조종사들은 헬기시뮬레이터가 개발되었음에도 여전히 산림청에 있는 시스템을 통해 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헬기시뮬레이터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항공안전 법 제39조 및 동법 시행규칙 제91조에 따라 지방항공청의 지정검사를 받아야 활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소방청 시뮬레이터는 외국에서 인증된 시스템과 달리 온전히 국내기술로 개발된 최초 사례이기 때문에 명확한 기준이 없어 지정검사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은 지정검사를 담당하고 있는 부산지방항공청과의 협의를 지속해나간다고 밝혔지만 언제 이뤄질지는 미지수여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한 의원은 “헬기사고 방지와 소방전문 헬기조종사 양성을 위해 소방청 내 헬기 시뮬레이터가 조속히 활용돼야 한다”며 “부산항공청과의 협의에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의원은 “국내에 명확한 지정검사 기준이 없어 발생한 문제이므로 규칙의 개정이나 필요한 입법조치 등을 해나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