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조항욱 기자) 부천지역 공중화장실이 몰래 카메라를 통한 불법 촬영 범죄에 무방비 상태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 같은 주장은 11일 부천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홍진아 시의원이 부천시 여성청소년과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과정에서 제기됐다.
홍 의원은 “부천시가 제출한 자료를 보면 2018년 9월부터 422개 공중화장실 대상으로 불법촬영 카메라 점검을 운영한다고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는 기관별 월1회 이상 공중화장실 몰래카메라 설치 여부를 점검하고 실적을 확인한다고 했지만 올 4월까지 한 달에 1번도 안한 공중화장실이 있다”고 지적했다.
부천시가 홍 의원에게 제출한 공중화장실 불법촬영 카메라 점검 운영자료에 따르면 부천시내 공중화장실 422개 중에 2018년 10월에는 92곳, 11월에는 54곳을 점검했다.
이와 함께 12월에는 174곳, 2019년 1월에는 86곳, 2월에는 110곳, 3월에는 201곳, 4월에는 314곳을 점검했다고 밝혀 사실상 1달에 1회도 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홍 의원은 “타 지자체와 비교하면 부천시 정책이 아직도 부족하다”며 “서울 송파구는 여성보안관을 만들어 매주 3회, 성남시는 노인안심보안관 운영으로 수시점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창원의 한 주유소는 공공기관도 아닌 개인사업자가 매일 하루 4회 점검한다고 공개한 홍 의원은 “월1회로 몰래카메라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장을 확인한 결과 도당동 동화공원 여자화장실은 위급상황 안심 벨 스티커만 있었고 삼정동 상살공원 여자화장실은 안심 벨 안내문과 남의 몸을 몰래 찍으면 처벌한다는 스티커만 붙어 있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또 “중1동 안중근공원 여자화장실은 안심 벨 안내문과 아주 작은 여성 안심 화장실 밑에 더 작은 글씨로 불법 촬영 카메라 수시점검이란 부천시의 작은 스티커가 붙어 있어 찾기도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부천시 및 부천시의회 청사는 아예 아무런 표시도 붙어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부천시 관계자는 “청소용역 공무직을 활용하거나 인력을 투입해 새로운 안심화장실 제도를 안착시키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