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가 시작돼 대부분의 청소년이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고 있으나 이 생활을 누리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있다. 바로 학교 밖 청소년이다.
학교 밖 청소년이란 초·중학교 3개월 이상 결석하거나 취학의무를 유예한 청소년, 고등학교 제적·퇴학 처분을 받거나 자퇴한 청소년, 고등학교 미 진학 청소년으로 학업중단 숙려 대상 등 잠재적 학교 밖 청소년도 포함한다.
여성가족부의 2018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에 의하면 공부하기 싫어서 학교를 그만두는 청소년은 전체의 23.8%에 불과하다. 원하는 것을 배우려 하거나 특기를 살리기 위해 그만두는 경우 심리 정신적 문제 등 다양한 이유로 학교를 그만두는 청소년의 비중이 훨씬 높다.
그러나 각자의 사정을 무시한 채 학교를 그만두었다는 이유로 모든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해 부적응자·예비 범죄자로 취급하며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 이는 학업중단 후 겪는 큰 어려움 중 39.5%가 편견이나 무시 등 선입견이라는 실태조사 결과로 알 수 있다.
전체 소년 범 중 학교 밖 청소년의 비중이 40%에 달하고 학교전담경찰관으로 근무하면서 만난 학교 밖 청소년들이 관심과 지원이 부족한 가운데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이들 모두가 예비범죄자 취급을 받고 사회에서 밀어내야 할 대상은 아니다.
과거 중퇴생·자퇴생이란 용어를 학교 밖 청소년이라 사용하고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 지원센터 꿈 드림 운영을 확대하며 정부의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경찰에서는 경찰서별 담당자 지정·아웃리치 활동·집중발굴기간을 운영해 학업·취업·의료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꿈 드림으로 연계하고 멘토링을 통해 올바른 성장을 위해 힘쓰고 있다. 국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주변 사람들의 역할이다.
아직 지원 내용에 대해 알지 못한 채 학교 밖을 배회하고 있는 청소년이 많이 있다. 이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갖고 방향을 제시 해준다면 훌륭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해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 주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인천 서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경사 이명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