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법

 

(뉴스통신=조항욱 기자)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전 삼성전자 직원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고법은 협력업체로부터 5년간 2억이 넘는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박모씨(55세)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

재판부에 따르면 박씨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규격인증그룹장으로 근무하면서 휴대폰 규격시험업체 지사장 A씨로부터 청탁과 함께 2억625만원 가량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에게는 배임수재 혐의가 적용됐다. 재판부는 "시험 물량 배정과 장비 등 내부정보 제공과 관련해 부정청탁을 받고 2억625만원 정도의 금품수수가 유죄로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또 "특정 업체에 대해 내부정보를 제공해 물량을 많이 배정받을 수 있게 한 것은 삼성 내부에서 금지됐을 뿐만 아니라 공정거래 질서를 해친다"며 "실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박씨가 A씨로부터 삼성전자가 시험 물량을 많이 배정해주고 거래 관계를 지속 유지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묵시적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다고 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