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양성현 기자) 아파트 공사장 식당 운영을 미끼로 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브로커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부산지법은 아파트 식당 운영권을 얻으려는 사람들로부터 돈을 받고 한국토지주택공사 간부와 건설사 간부, 현장소장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A씨(57세)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와 함께 A씨로부터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LH 부장 B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벌금 3000만원을, C씨에게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1700만원을 각각 선고했다.
재판부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2년부터 2017년 초까지 전국의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을 돌며 식당 운영권을 얻는 대가로 LH공사 간부와 건설회사 관계자 등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B, C씨는 2015년 1월부터 아파트 공사현장 식당 운영권을 얻도록 도와주고 식당 운영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A씨로부터 수십 차례에 걸쳐 각각 1472만원과 840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아이에스동서, 한양 등 건설사 현장소장·간부 6명은 2012년부터 경상남도, 서울시, 전남, 경북 등지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D씨로부터 식당 운영권 취득 대가로 2억49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재판부는 "50억이 넘는 돈을 받아 일부를 로비자금으로 사용했다"며 "식당 운영권을 얻은 사람들이 이윤을 남기고자 식품 관리 등을 소홀히 하는 등 근로자들의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실형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재판부는 배임수재 혐의로 기소된 건설회사 간부·현장소장 6명에게도 징역 1~2년, 집행유예 2~3년, 벌금 300만~500만원 등을 선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