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법

 

(뉴스통신=문효경 기자) 빌려준 돈을 갚으라는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아들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부산지법 동부지원은 금전 문제 등으로 다투던 아버지가 자신을 폭행했다는 이유로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A씨(58세)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고 21일 밝혔다.

재판부에 따르면 아버지 B씨(78세)와 같이 살고 있던 A씨는 직업도 없이 술을 마시고 다닌다는 이유로 꾸중을 듣는 등 평소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결과 A씨는 자녀들과 음식 사업을 한다며 B씨로부터 빌린 돈 1억3000만원 변제 문제로 다툼이 잦았고 지난해 10월3일 집에서 술을 먹던 A씨는 B씨와 말다툼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아버지가 휘두른 지팡이에 머리를 맞아 상처를 입었고 이에 격분한 A씨는 같은 날 귀가하는 아버지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아버지를 살해한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패륜적이고 반사회적인 범죄"라며 "흉기의 자루가 부러질 정도로 그 범행 수법이 매우 잔혹하다"고 판시했다.

또 "일방적인 공격을 당해 사망에 이르기까지 극심한 고통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유족들 역시 평생 치유되기 어려운 정신적 피해를 입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