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법

 

(뉴스통신=김상섭 기자) 서류를 조작해 거래처에 지불한 돈을 되돌려 받아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농협 간부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대전지법은 물품 구입을 의뢰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해 거래처 중도매인에게 돈을 지급한 후 돌려받아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재판부에 따르면 A씨는 2016년 9월 재직 중인 대전의 한 농협에서 중도매인 B씨에게 500만 원 상당의 물품 구입을 의뢰하는 것처럼 서류를 조작, 500만 원을 지급한 후 돌려받아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조사결과 A씨는 농협과 거래하던 군부대 납품업자 C씨가 정상적으로 계약이 해지됐는데도 민원을 제기하며 손해배상을 해달라고 하자 가장거래를 통해 마련한 자금 1400만 원을 지급해 손해를 끼친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반성하지 않고 청렴성을 유지해야 하는 농협의 고위 임원으로서 일부 공금을 유용해 손쉬운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해 죄질이 좋지 않은 점 등에 비춰 엄히 처벌할 여지가 있다"고 판시했다.

또 "횡령 금액 대부분을 변제한 점, 업무상 배임 대상이 된 물품은 농협에서 사용 가능한 것으로 보이는 점, 자신의 이익이 아니라 농협의 민원 해소 등 업무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점 등을 고려해 양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