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김상섭 기자) ‘사례비를 준다’며 리스 외제차를 가로채 대포차로 팔아넘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혀 13명이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서울경찰청은 사기와 장물취득, 횡령,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중고차 매매업체 대표 A씨(42세) 등 13명을 구속하고 명의를 빌려준 B씨(36세) 등 9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서울청에 따르면 A씨와 자동차등록증·번호판 위조책 C씨, 사채업자 D씨, 외제차 딜러 E씨 등은 대포차를 거래하며 알게 된 사이로 리스 차와 개인 렌트 차량을 대포차로 팔아 돈을 벌기로 공모, 범행을 저질렀다.
서울청 조사결과 피의자들은 고액의 대여료나 사례비를 주겠다고 속여 차를 넘겨받은 후 자동차등록증과 번호판을 위조해 중고차 매매업체나 담보업자, 사채업자 등에게 차례로 팔아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2017년 4월에는 시가 3억원의 재규어 차량을 리스해 이용하던 R씨에게 "15일간 차를 사용한 후 대여료로 350만원을 주겠다"고 속여 차를 인도받아 사채업자에게 3000만원을 받고 대포차로 팔아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해 10월에는 급전이 필요했던 T씨에게 "렌트카 사업에 쓸 외제차를 리스로 출고해 주면 리스료를 대신 내주고 매달 사례로 100만원을 더 주겠다"고 속여 8500만원 상당의 벤츠 차량을 출고 받아 대포차로 유통시켰다.
위조업자 C씨 등은 대포차를 정상 차량으로 위장해 비싸게 팔고자 자동차등록증과 번호판을 위조했고 사채업자 E씨 등은 대포차에 부착된 GPS를 떼어내 위치추적을 할 수 없도록 해 남양주시와 전남 함평 등에 나눠 보관했다.
피의자들은 이 같은 수법으로 2015년 11월부터 람보르기니, 페라리, 맥라렌, 벤틀리, 롤스로이스, 벤츠, BMW 등 시가 130억원 상당의 외제차량 110여대를 대포차로 불법 유통해 4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