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효경 기자) 아르바이트비를 미끼로 여성들에게 수억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모녀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서울동부지법은 이름을 등록하기만 하면 알바비를 주겠다고 속여 피해자들의 명의로 대출을 받는 수법으로 20대 여성 30여명에게 5억을 넘게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된 어머니 A씨(43세)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딸 B씨(22세)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고 22일 밝혔다. 재판부에 따르면 피고들은 2015년 5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A씨 회사에 아르바이트생으로 고용해주겠다고 기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고인들은 이 같은 수법으로 피해자들 명의로 대출을 받아 대출금을 가로채는 식으로 34명의 피해자들에게 5억2849만원을 편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결과 B씨는 주변 지인이나 소개받은 사람들에게 ‘엄마 회사에 아르바이트생으로 등록을 해두기만 하면 아르바이트비 40만원을 주겠다’고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 역시 B씨가 모아온 피해자들과 통화하며 ‘믿을 만한 친구라고 해 좋은 아르바이트자리를 소개하는 것’이라며 ‘나중에 세금을 적게 내고자 등록하는 것’이라고 거짓말을 했다.

하지만 피고인들은 피해자들을 아르바이트생으로 고용하는 게 아니라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기 위해 명의를 빌린 것이었을 뿐이었다. 피고인들에게는 사기 혐의가 적용됐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34명에 이르고 편취금액 합계가 5억원을 넘는 다액인데다 피해 대부분이 회복되지 않았고 현재까지도 진정성 있는 피해회복 노력이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린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금원을 편취해 비난 가능성이 높고 딸을 범행에 가담시킨 점, 동종 전력이 여러 차례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처벌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