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김상섭 기자) 불법도박 사이트를 운영,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일당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은 해외에 서버를 두고 불법도박 사이트를 개설, 430억대의 도박판을 벌인 혐의로 기소된 A씨(44세)와 B씨(44세)에게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2일 밝혔다.

재판부에 따르면 피고인들은 총책 C씨(41세)의 지시에 따라 역할을 분담해 수사기관의 추적이 어려운 외국에 서버를 두고 인터넷 도박 사이트 '강남바둑이'를 개설,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피의자들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8월까지 '강남바둑이'를 운영하면서 회원들로부터 436억7700여만원을 입금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피의자들에게는 도박공간개설 등 혐의가 적용됐다.

이와 함께 C씨 등과 공모해 도박 수익금을 현금으로 인출하는 데 필요한 타인 명의의 체크카드를 건네받아 사용한 혐의(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도 받고 있다.

재판부는 "불법도박 사이트 운영 범죄는 장기간 중대한 사회적 폐해를 발생시켜왔다"며 "범행이 조직적·계획적으로 이뤄진 점 등에 비춰볼 때 A씨 등의 책임이 가볍지 않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 "A씨 등은 단순 종업원으로서 범행가담 정도가 비교적 경미하다"며 "범행을 자백하고 반성하는 점, 범행으로 인한 수익이 많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