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효경 기자) 여자 친구를 추락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30대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광주고법 전주재판부는 이별을 통보한 여친을 모텔에 감금, 협박하고 추락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A씨(35세)에 대한 항소심을 기각, 징역 10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고 21일 밝혔다.

재판부에 따르면 A씨는 1월7일 익산시 송학동 한 모텔에서 헤어진 여자친구 B씨(35세, 여)에게 ‘다시 만나자. 그러지 않으면 너 죽고 나 죽는다’며 흉기로 협박하고 감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약 5시간 동안 모텔에 감금당한 B씨는 오후 10시께 A씨가 화장실에 간 사이에 베란다 난간으로 탈출을 시도하다 추락해 숨졌다. B씨가 감금당한 모텔 객실은 5층이었다.

B씨는 A씨와의 관계를 정리하고자 모텔에 갔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앞서 이별통보를 받은 후 B씨 집을 찾아가고 ‘다시 만나자. 안 그러면 죽어버리겠다’는 메시지를 수시로 보냈다.

1심 재판부는 당시 피고인이 A씨의 감금·협박에 극도의 공포심을 느꼈고 이를 벗어나기 위해 탈출을 시도하다가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판단, 검찰 구형량과 같은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10년이 선고되자 A씨는 “양형이 너무 무겁다”며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도 A씨 때문에 B씨가 사망한 것으로 판단했다. 양형과 관련해서는 “여친을 극심한 공포 속에서 생을 마감하게 한 범행은 죄질이 무겁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해자 유가족이 엄벌을 탄원하고 있고 피고인이 과거에도 비슷한 범죄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등 집착, 폭력 성향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점을 감안할 때 원심의 형이 너무 무겁지 않아 보인다”고 판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