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조항욱 기자) 지인을 감금하고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고인들의 항소가 모두 기각됐다.

광주고법은 빌려준 도박 빚을 받고자 같은 국적의 지인을 찾아가 감금하고 협박,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B씨(32세, 베트남)와 C씨(54세) 등 6명에 대한 항소를 기각했다고 15일 밝혔다.

재판부에 따르면 피고인들은 2월24일 A씨(31세, 베트남)가 일하던 고흥 김양식장에서 차량으로 A씨를 납치, 도화면 발포해수욕장 인근으로 데려가 2시간 가량 감금·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조사결과 B씨는 1년 전 대구에서 같은 국적의 A씨에게 스포츠 도박자금으로 1700만원을 빌려주고 여러 차례 변제를 독촉했으나 A씨는 갚지 않고 고흥소재 김 양식장으로 도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B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내국인 C씨 등 5명과 고흥에서 일하던 A씨 숙소를 찾아가 납치한 후 A씨 소유 차량으로 주거지에서 약 6㎞ 떨어진 발포해수욕장 부근으로 데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빚 1700만원으로 인해 폭행과 협박, 감금 등으로 피해자를 숨지게 했다. 사람의 생명은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다"며 "증거를 종합해보면 1심의 형이 너무 무겁거나 가볍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1심 재판부는 B씨와 C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고 같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D씨(25세)에게는 징역 6년, E씨(29세, 베트남)와 R씨(21세), 또 다른 S씨(20세)에게 각각 징역 5년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