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조항욱 기자) 국토교통부의 광역알뜰교통카드 사업이 시범사업 결과 실효성이 매우 낮다는 주장이 제기돼 보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국회의원(인천시 연수구을)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4월27일부터 8월31일까지 세종시에서 시범 실시한 광역알뜰교통카드 유효 이용자 139명의 적립 마일리지는 29만원이다.
이는 한 달 평균으로 환산할 경우 1인당 520원에 불과한 것이다. 4월16일 세종정부청사에서 열린 시연행사에 김현미 장관이 직접 참여하는 등 국토교통부는 대대적인 홍보를 펼쳤지만 실적은 저조한 수준이었다.
특히 광역알뜰교통카드는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인 ‘국민 교통비 부담 경감을 위한 광역알뜰교통카드 도입’의 구체적 방안으로 마련됐다.
10% 할인된 정기권(월 44회 이용)이용자가 대중교통을 타기 위해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한 거리만큼 마일리지(이용 실적 점수)를 지급(최대 20%), 최대 30%의 교통비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제도다.
그러나 낮은 마일리지 적립뿐만 아니라 시작과 종료 시 앱을 실행해야 하는 것은 물론 승, 하차 정류장에서 QR코드 인증을 받아야 하는 등 다단계 수동조작으로 인한 불편도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앱 미 실행으로 인한 실적 누락으로 카드 발급 이용자 245명 가운데 앱과 정기권을 모두 이용한 유효 마일리지 이용자가 절반(53.1%) 수준인 139명에 그치는 문제도 발생했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시범사업에서 제기된 문제점을 보완해 울산과 전주에서 시범사업을 펼칠 계획”이라며 “내년에는 세종·울산·전주 등에서 본 사업을 추진한 후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민 의원은 “대통령 공약이라는 이유로 충분한 준비기간 없이 졸속으로 시행해 실적이 저조하다”며 “시범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들을 철저히 분석하고 이용자 편의성 개선 등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