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양성현 기자)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 아파트 주변 균열이 5년 전부터 다수 발생했는가 하면 지질조사도 생략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철호 국회의원(경기 김포시을)은 8월31일 주변의 지반이 내려앉는 싱크홀 현상이 발생한 가산동 아파트에 이미 5년 전부터 다수의 균열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각종 토질시험을 비롯해 지내력, 지하수위면 등에 대한 아파트 지질조사서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홍철호 의원은 주장했다.
홍 의원실이 입수한 해당 아파트의 2013년도 정밀안전점검보고서에 따르면 지하층의 벽체와 천장슬래브에서 0.1~0.2㎜에 해당하는 다수의 균열이 발생했고 이에 따라 누수 등이 나타난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지하층뿐만 아니라 옥탑을 비롯해 외벽, 계단실 등에도 다수의 균열과 누수흔적이 조사됐으며 내력벽체에서도 0.1~0.2㎜의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균열 폭은 ‘미세균열(0.1㎜미만)’, ‘중간균열(0.1이상~0.7㎜미만)’, ‘대형균열(0.7㎜이상)’ 중 ‘중간균열’에 해당하며 콘크리트 구조물에서의 ‘미세균열’은 구조물의 성능에 별 영향이 없다.
그러나 중간 및 대형 균열은 중요하기 때문에 보고서에 기록해 추적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특히 해당 아파트는 2016년에 작성된 정밀안전점검보고서에서도 동일한 내용을 지적받은 바 있다.
한편 해당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사고 발생 9일전부터 도로와 주차장에 균열이 나타나 금천구청에 ‘주차장 지반 갈라짐과 관련해 침하가 우려되니 오피스텔 공사를 중단해 달라’는 민원을 서면으로 제출했다.
이와 관련 홍철호 의원은 “대형건물의 경우 건축 시 지질조사 등의 ‘건축물 안전영향평가’를 강제하도록 지난해 건축법이 개정됐지만 그 이전의 건축물들은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지적했다.
또 “시공사가 주민들에게 지질조사서를 의무적으로 공개토록 하고 정기 정밀안전점검 항목 상 지질, 지반 및 지내력 평가 사항을 포함시키도록 현행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 개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