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최태범 기자) 임시전화 수백대를 개설, 지방선거 여론조작을 하다 적발된 선거사범들이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전남선관위는 전남 모 기초단체장 선거 예비후보 A씨 등 관련자 35명을 선거여론조작 혐의로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고발했다고 2일 밝혔다.
선관위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단기 임시전화를 개설한 후 휴대전화 및 일반전화로 착신 전환하는 수법으로 선거여론조사 결과를 왜곡,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선관위 조사결과 A씨 가족, 선거사무원, 자원봉사자 등 23명은 선거 여론조사에 대비, 2월 초부터 1인당 4대에서 63대까지 449대의 임시전화를 개설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 등은 이 같은 수법을 통해 3월10일 실시된 모 기초단체장 여론조사에서 총 250회 걸쳐 성별과 연령 등을 허위로 표시하는 수법으로 중복 응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결과 동일한 여론조사기관이 2월초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A씨의 지지도는 12.2%로 전체 3위였으나 3월10일 조사에서는 15.3% 포인트 상승한 27.5%로 1위로 나타났다.
선거법은 선거에 관한 여론조사에 영향을 미치게 하고자 둘 이상의 전화번호를 착신 전환해 같은 사람이 두 차례 이상 응답하거나 이를 지시·유도하게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전화번호 착신전환을 통해 허위로 중복 응답해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 조작하는 행위는 선거질서를 심각히 훼손하는 중대 선거범죄로 엄중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남도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관련해 현재까지 경고 5건, 준수촉구 1건 등 총 6건의 선거여론조사 위법행위를 적발해 조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