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효경 기자) 서울지하철역에 게시된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축하 광고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시민들이 많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자유한국당 소속 서울시의원들은 서울지하철역에 게시된 문 대통령의 생일축하 광고에 대해 시민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아울러 이 광고를 반대하는 민원이 많다며 서울교통공사에 광고를 폐첩 하라고 촉구했다. 강감창 의원 등 시의원 10여명은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이 주장했다.

강 의원은 "현직 대통령의 생일광고가 지하철역에 게시되고 있는 것에 많은 시민들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칭찬민원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광고에 문제가 없다는 서울시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의원들이 넷츠플러스에 의뢰해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광고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는 응답이 59%를 나타낸 반면 적절하다는 응답은 19.1%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문 대통령 지지자 모임 문라이즈데이는 문 대통령의 생일을 맞아 서울지하철 5~8호선 중 광화문·여의도·종로3가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환승역 10곳에 생일축하 광고를 게재했다. 기한은 1월11일부터 시작해 2월말까지다.

의원들은 서울교통공사의 광고심의 절차 및 광고 게재 후 대응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한국당 의원들이 공개한 서울교통공사 광고도안 심의평가서에 따르면 3개 광고 도안 모두 최종의견은 '조건부 통과'로 '민원제기 시 폐첩'이라는 조건이 달려 있다.

이와 관련 한국당 측은 "광고 게시기간 교통공사 홈페이지에 제기된 민원을 분석한 결과 총 3700건 가운데 15%가 이 광고를 속히 내리라는 부정적 민원이었다"면서 "심의결과에 따르면 이 광고는 일찌감치 폐첩 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이 같은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개선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서울교통공사 지하철 광고심의위원회에 시민 및 외부전문가를 참여시키는 내용의 조례를 제정할 예정이다. 21일 개막된 임시회에 구체적인 내용을 검토한 뒤 다음 회기에 상정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