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문효경 기자) 불법오락실 업주와 수시로 통화한 경찰 간부 4명이 감찰을 받게 됐다.

인천지방경찰청은 21일 “지난달 구속된 불법오락실 업주와 수시로 통화하고도 보고하지 않은 경찰 간부 4명에 대한 감찰에 나섰다”고 밝혔다.

인천경찰청은 불법오락실, 성매매업소 등과의 유착을 막기 위해 2010년부터 ‘경찰 단속대상 업소 접촉 시 사전, 사후 신고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3월8일 오후 2시50분께 연수구의 한 불법 오락실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도주한 게임장 업주 A씨(44)의 차량에서 경찰 단속차량 2대의 번호와 경찰관 14명의 개인정보가 적혀 있는 메모지를 발견했다.

인천경찰청은 경찰단속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보고 당시 메모지와 함께 발견된 A씨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을 조회한 결과 당시 인천경찰청 소속 경정(과장급) 1명과 경위(팀장급) 1명이 수시로 연락한 사실을 발견해 경위 1명을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이와 함께 최근 이들 경찰간부 2명 외에 A씨가 도주 전 경감 2명, 경위 2명 등 4명의 경찰간부와 통화한 시실을 확인했다. 이들 경찰간부 4명은 A씨와 각각 50~200차례 통화했다. 경찰은 이들이 A씨와 각각 최소 2년에서 최대 20년간 알고 지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해당 경찰간부들은 “A씨가 불법오락실을 운영한 사실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인천경찰청은 해당 경찰간부들에 대해 감찰을 벌여 혐의점이 발견되면 엄정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 17일까지 10개월간 도주하는 동안 사용한 대포 폰에서는 이들 경찰관과 통화한 내용이 없었다”며 “A씨와 이들 간에 금품이 오간 정황도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A씨를 지난달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A씨는 2014년 10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에서 불법오락실을 차리고 ‘바지사장'을 내세워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