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최태범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우수문화상품(K-Ribbon Selection) 대외홍보목적으로 운영 중인 영어·일본어·중국어 홈페이지의 일부 내용이 ‘해독불가’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국회의원(인천시 서구을)이 우수문화상품 다국어 홈페이지를 점검한 결과 우수문화상품 중국어 홈페이지 첫 화면에서 중국인조차 이해할 수 없는 문장이 발견됐다.

신 의원이 중국인, 통역전문가 등에게 자문을 구한 결과 화면의 큰 제목은 ‘한국이 인증한 우수문화상품’이라는 취지로 그나마 이해가 가능하지만 아래의 ‘천공생물(天空生物)’은 중국 내에서 실제로 사용하지 않는 표현인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아래 두 문장은 뜻을 짐작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불완전하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일본어 홈페이지의 질의응답(Q&A) 화면에서는 중국어 표현이 등장한다. 화면의 오른쪽 하단에 위치한 버튼에 ‘주책(注册)’라는 한자가 기재돼 있는데 이는 ‘등록’이라는 중국식 표현이다.

일본에서는 문장이나 영상 등을 블로그, SNS 등에 올리는 것을 일러 통상적으로 ‘투고(投稿)’로 표현하고 있어 현 상태로는 일본인이 우수문화상품에 질의사항을 게시하기 어려운 상태인 셈이다. 심지어 영어 홈페이지에서는 문장이 종결되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

꽃꽂이 도구인 침봉 작품을 소개한 글이 “The flower frog can be used for”라는 문장으로 마무리돼 침봉이 어떤 용도로 쓰이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어 원문에는 “꽃을 꽂는 용도 이외의 향꽂이, 비누받침, 문진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라고 용도가 정확히 기재된 것과 비교된다.

우수문화상품 지정제도는 우리의 문화적 가치를 담은 상품을 우수문화상품으로 지정하고 브랜드마케팅 및 국내외 확산을 지원하는 사업. 따라서 우리 고유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그런데 우수문화상품을 세계에 선보이는 주요 관문인 다국어 홈페이지가 사실상 해독불능 상태로 홍보는커녕 국격을 추락시키는 셈이다.

이와 관련 신동근 의원은 “우수문화상품 전용 홈페이지 구축 위탁용역 사업 제안요청서에는 다국어 홈페이지 과업요구사항으로 ‘각 언어 native 사용자(해당 언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의 검수’를 명시하고 있다“면서 ”정부당국이 기본적인 과업지시사항조차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않은 탓에 국적불명의 다국어 홈페이지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