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섭 기자
백령·대청 지질공원, 소청도 분바위.(사진= 인천시출입연합기자단 제공)
(뉴스통신=김상섭 기자) 한 차례 연기 끝에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백령·대청 지질공원 프레스 투어가 시작됐다.
◎ 인천시는 북한이 유네스코에 ‘등재 반대 의견’을 공식 제기해 절차가 잠시 중단된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을 주민과 함께 세계적 자연유산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래서 첫 방문지, 백령도·대청도와 함께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으로 공식 지정된 서해 끝자락의 작은 섬 소청도(小靑島)에 대한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가득찾다.
서해 풍랑주의보로 한동안 선사 운행이 중단된 이후의 출항이라 그런지 선박에는 승객들로 가득찼다.
인천시 출입 연합 기자단과 일부 언론사 기자들은 첫 번째 탐방지인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에 속한 서해 끝자락의 작은 섬 소청도(小靑島)에서 하선했다.
인천항에서 약 3시간 40분 거리로, 바다가 잔잔해야만 배가 뜨는 까닭에 더욱 신비로운 작고 외딴 섬에는 8억년 전의 지질학적 기록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소청 지질공원 명소로는 탑동평평자갈마당, 국가철새연구소, 등대 스탬프 투어 인증지인 우리나라 두 번째 소청도 등대,
그리고, 태평양 전쟁 당시 유실된 기뢰폭발로 주민 수십명의 사상자를 추모하는 소청도 추모비가 관광객을 맞이한다.
또, 남한에서 가장 오래된 수억년의 지질학적 기록을 고스란이 담고 있는 천연기념물 508호 고대 시아노박테리아 흔적 스트로마톨라이트와 빗자국 화석,
달빛이 비추면 바위가 분칠한 것 같다는 하얀 분바위와 밤바다에서 바라보면 하얀띠가 둘러싸고 있다고 해서 불려진 월띠.
이 처럼 소청도는 비록 작고 외딴 섬이지만 지구의 역사와 인간의 시간을 함께 성찰하게 만드는 섬이다.
소청도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자연 보전과 교육, 그리고 지속 가능한 탐방관광을 결합한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으로 공식 지정됐다.
국가지질공원 제도는 특별히 가치가 높은 지역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자연 보전과 교육, 그리고 지속 가능한 탐방 관광을 결합한 ‘지질명소’로 보호받는다.
이 작은 감동 속에서 우리는 아름다운 소청도를 후손에게 그대로 물려주는 미덕을 생각하게 된다.
‘한국의 사하라 사막’이라 불리는 대청도북쪽 옥죽동 해안사구.(사진= 인천시출입 연합기자단 제공)
◎ 서해5도중 두 번째로 큰 대청도는 소청도에서 배로 약 20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해발 343m의 삼각산을 중심으로 기암괴석과 모래언덕이 공존한다.
10억년의 시간이 켜켜이 쌓인 지구의 역사가 숨 쉬고 있는 서해의 지질보고(寶庫) 대청도는 인천 백령도·소청도·연평도와 함께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이곳의 지질학적 핵심은 바로 ‘대청층군(大靑層群)’. 대청층군은 하부 지두리층과 상부 독바위층으로 구분되며, 퇴적 시기는 약 10억 년 전 신원생대 이후로 추정된다.
이는 고생대 이전, 지구 대륙이 형성되던 시기의 지층으로, 한반도 서부 지질사 연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특히, 해안 절벽에서 관찰되는 지층의 휘어짐과 절리(節理)는 당시의 지질 변동과 압력 방향을 그대로 보여주는 ‘지질의 교과서’라 할 수 있다.
대청도(大靑島)는 지질학적 핵심인 ‘대청층군(大靑層群)’으로, 하부 지두리층과 상부 독바위층으로 구분되며, 퇴적 시기는 약 10억 년 전 신원생대 이후로 추정된다.
대청도(大靑島) 일반명소는 대청도의 상징이자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절벽의 경이(驚異)서풍받이(西風받이)로 말 그대로 서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온몸으로 맞이하는 곳이다.
병풍처럼 하늘과 바다를 가르며 장엄한 풍광을 지닌, 수직으로 솟은 규암 절벽(높이 약 80m)은 파도와 바람, 그리고 시간의 조각칼에 깎여 지금의 형태를 이뤘다.
절벽을 따라 조성된 탐방로에는 전망대와 쉼터, 바다 건너로는 사람 얼굴 형상을 닮은 대갑죽도가 누워 있고, 그 너머로 희미하게 북녘의 산줄기가 눈에 잡힌다.
섬의 최고봉인 삼각산(343m)에서 시작해 광난두 정자각과 서풍받이로 이어지는 7km 길의 ‘삼서트레킹 코스’는 바다와 산, 절벽과 억새가 어우러진 길이다.
가을의 억새밭을 따라 바람결에 흔들리는 해송 향기를 맡으며 걷다 보면, 바위 틈새마다 오랜 세월의 흔적이 새겨져 있다.
대청도의 북쪽에 자리한 옥죽동 해안사구는 ‘한국의 사하라 사막’이라 불리며, 길이 약 1.6km, 폭 600m의 모래언덕이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다.
바다 건너로는 사람 얼굴 형상을 닮은 대갑죽도가 누워 있고, 그 너머로 희미하게 북녘의 산줄기가 눈에 잡힌다.
대청도 지질공원은 지질학적 가치, 생태자원, 그리고 지역산업의 미래 가능성이 함께 숨 쉬고 있다.
서풍받이와 옥죽동 사구, 사탄동 해안, 지두리층 노두 등은 이미 국가지질공원 인증지로 지정돼 학술적·관광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인천시와 옹진군은 지질 탐방 프로그램, 생태 트레킹, 마을 체험형 숙박산업 등을 결합한 지속가능한 관광 모델을 구상 중이다.
백령·대청 지질공원, 제2의 해금강 백령도 두무진 전경.(사진= 인천시출입연합기자단 제공)
◎ 세 번째 탐방지는 서해 최북단 바다 위, 푸른 파도와 흰 모래가 빚어낸 시간의 풍경속에서, 평화와 역사가 어우러진 신비의 섬 ‘백령도’다.
대청도에서 배로 30분, 누구나 갈 수는 있지만, 아무나 쉽게 닿을 수 없는 섬. 잔잔한 파도 위로 천연기념물 콩돌, 그리고 두무진의 절벽,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섬, 백령도다.
백령도(白翎島)는 인천시 옹진군 백령면에 속하며, 면적 51.12㎢, 인구 약 5000명으로 우리나라에서 15번째로 큰 섬이다.
본래 황해도에 속했으나 1953년 정전협정후 서해 5도와 함께 대한민국에 남게됐으며, 북한과 불과 몇 킬로미터를 사이에 둔 군사 요충지이자 평화의 상징으로 자리하고 있다.
백령도(白翎島)는 ‘흰 깃의 섬’이라는 이름처럼, 순백의 모래와 푸른 바다, 그리고 노래하듯 흐르는 바람이 백령도를 정의한다.
백령도 북서쪽 끝, 연화3리 해안에는 ‘제2의 해금강’으로 불리는 두무진(頭武津)으로, 병풍처럼 펼쳐진 기암절벽 사이로 신선대·형제바위·코끼리바위 등이 장관을 이룬다.
두무진 맞은편으로는 북녘의 장산곶과 몽금포 해안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워, 실향민들이 고향을 그리며 찾는 평화의 상징지로도 알려져 있다.
백령도의 대표명소 사곶천연비행장(천연기념물 제391호)은 규조토로 이뤄진 단단한 해변 위에 비행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전 세계에서 단 두 곳뿐인 세계 유일의 천연 활주로다.
남포리의 콩돌해안은 파도에 깎인 자갈이 해변 가득 덮인 독특한 지형으로, 콩돌은 백령도의 모암인 규암이 오랜세월 파식작용으로 마모되어 만들어졌다.
백색·적갈색·청회색 등 다양한 색의 자갈이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이며, 파도에 부딪히며 내는 ‘찰랑찰랑’ 소리는 백령도만의 천연 음악이다.
또, 진촌마을 일대는 한반도 서부지역의 화산활동을 증명하는 중요한 지질학적 증거로 평가받고 있는 약 4㎢ 규모의 현무암 지대가 분포하며, 5~10m의 용암층이 겹겹이 쌓여있다.
특히, 유정복 인천시장이 추진한 ‘i-바다패스’ 사업은 섬 관광 활성화에 큰 전환점을 가져왔다.
따라서, 백령도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며, 지질과 생태, 안보와 평화, 그리고 섬 사람들의 삶이 함께 숨 쉬는 살아있는 기록의 섬이다.
올해 8개월 동안 인천과 섬을 오간 여객선 이용은 56만9943건으로 전년대비 33% 증가했고, 인천시민은 30%, 타지역 이용객은 52% 늘었으며, 관광 매출은 35.6%(56억원)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