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섭 기자
인천시립극단 창단 35주년 기념 낭독공연.(사진= 인천문화예술회관 제공)
(뉴스통신=김상섭 기자) 인천시립극단 창단 35주년을 맞아, 보는 연극에서 듣는 연극인 기념 낭독공연을 마련했다.
인천시립극단(예술감독 이성열)이 시민들과 한층 더가까운 소통을 위한 특별낭독 ‘바냐 아저씨’&‘과부들’공연을 펼친다.
시립극단은 제한된 공간안에서도 관객과 더욱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낭독공연의 특성을 살려, 공연장소로 ‘복합문화공간’을 택했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고, 배우 목소리를 통해 작품의 숨결을 생생히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 ‘보는’ 재미를 넘어, ‘듣는’ 즐거움과 감동까지 선사한다.
만나볼 작품은 해외명작으로 손꼽히는 ‘바냐 아저씨’와 ‘과부들’로, 농부 바냐의 집에 퇴직한 교수와 그의 젊은 아내가 머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바냐 아저씨’와 ‘과부들’은 러시아 대문호이자 사실주의 희곡의 대가인 안톤 체호프의 4대 명작 중 하나다.
이야기는 농부 바냐의 집에 퇴직한 교수와 젊은아내가 머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평범한 시골사람들이 욕망으로 흔들리고 뒤틀리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담았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작가이면서 칠레군부 쿠데타로 인해 미국으로 망명한 아리엘 도르프만의 ‘과부들’.
남미의 군부독재 치하에서 일어난 실종과 의문사라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신화적 상상력을 더한 작품이다.
과거역사의 불편한 진실을 안고 살아가는 지금의 우리가 그 진실에 대해 무엇을 기억하고 있으며, 무엇을 망각하고 있는지를 환기해 준다.
두 작품은 일탈을 꿈꾸지만 결국 일상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보통 사람들, 그리고 보편적 가치와 진실을 좇으며 갈등하는 이들의 모습을 각각 그려낸다.
그러나 결국 이들은 모두 ‘사람’이라는 중심축으로 관통돼,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이해랑연극상’, ‘동아연극상’ 등을 수상한 인천시립극단의 이성열 예술감독이 직접연출을 맡아 동시대적 시선을 담아 보통사람들의 보편적가치에 대한 특별한 질문을 던진다.
그는 “두 개의 작품이 어느 나라, 어느 시대 어떤 사람들의 이야기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 공간을 넘어 보통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 통한 보편적 가치를 함께 들여다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인천시립극단 특별낭독공연 ‘바냐 아저씨’와 ‘과부들’은 오는 7월 3일부터 5일까지 인천문화예술회관 복합문화공간에서 선보이며, 전석 무료다.
또, ‘바냐 아저씨’와 ‘과부들’은 중학생이상 관람 할 수 있으며, 예술회관 누리집 및 엔티켓을 통해 사전예약을 해야 한다.
한편, 인천시립극단은 1990년 창단된 대한민국 최초의 공립 극단으로 ‘최초를 넘어 최고’가 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현대적이고도 보편적인 문화콘텐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올해 창단 35주년을 기념해 지난 5월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연극 ‘화염’을 선보이며 평단의 주목과 호평은 물론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다.
올 하반기에는 해외 명작시리즈 연극 ‘시련’, 신파극 시리즈 ‘홍도야 우지마라’ 등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문의 032-420-279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