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시가 경인전철 종점인 인천역 일대에 적용돼 있는 건축규제 등을 풀어 복합역사로 개발하기 위한 기초 용역을 추진키로 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업성’ 측면으로 보면 과거 복합역사개발사업을 추진할 당시 민간사업자들이 응하지 않아 사실상 표류하기는 했는데, 만약 제대로 추진될 경우 이것이 인근 개항장 문화지구 등을 파괴할 가능성에 시민사회 일각의 우려도 보인다.
17일 인천시는 인천역 일대 6만 5천㎡에 대해 ‘도시혁신구역(국토교통부가 지정해 용도나 밀도의 제약 없이 개발이 가능한 구역을 말함)’으로 지정받기 위해 공간 재구조화 계획 수립용역에 착수했다.
시는 국토교통부가 ‘공간혁신’ 일환으로 도입 중이기도 한 도시혁신구역 제도를 이 곳에 적용하는 것을 전제하고 예정구역 경계선으로부터 500ｍ 안팎에 해당되는 주거·교통·기반 시설 등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공간 재구조화 계획을 수립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현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인천도시공사(iH)와 공동으로 오는 2032년까지 인천역을 복합역사로 다시 짓고 주변에 주상복합, 문화시설, 공원 등을 조성하기로 하는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인천역의 복합역사 개발사업은 지난 2018년에도 추진된 바가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평가와 함께 민간 사업자들이 공모에 참여하지 않아 결국 개발사업은 뒤로 밀렸다.
그러자 시는 지난해 6월 국토부에 인천역 일대를 공간혁신구역으로 신청했는데 국토부는 이 의견을 받는 듯 ‘선도사업 후보지’로 선정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인천시는 오는 2025년까지 인천역 일대 기초조사를 마친 뒤 이듬해 상반기에 공간 재구조화 계획을 결정·고시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지난 2018년 당시에도 해당 개발사업에 대해서는 일찍부터 시민사회진영에서 반대 의견이 꽤 많이 나오며 주민 수용성이 아직 부족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기는 하다.
당시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와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등 지역 시민단체들은 당시 시의 개발사업에 대해 “진짜 도시재생과 도시혁신이 무엇인지에 대한 성찰이 결여돼 있는 ‘관 주도의 성과주의 전형’을 우려할 수 있다”며 비판의 시선이 있었다.
이들 단체들은 “용적률 완화 등의 혜택을 줘 결국 사업성을 높여주는 방식이 골자가 되는 ‘도시혁신구역’를 지정이 진행되면 이름만 도시혁신일 뿐 결국 현재의 개항장 문화지구를 파괴하는 등 이른바 ‘도시재생의 무덤’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었다.
실제 인천시가 전해온 조감도를 보면 코아루센트럴시티 아파트와 상상플랫폼 왼편으로 초고층 건물들을 표현한 이미지가 있는데 이를 감안하면 일종의 ‘난개발’ 우려도 충분한 상황.
현재 인천시의 계획에 이 같은 주민 수용성이 전제되어 있는지는 아직 불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과거에 이미 수용성의 문제가 가시화되어 있었던 만큼 재차 논란이 될 것인지의 여부도 사실상 시가 ‘키’를 쥐고 있기에 지역사회도 시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