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시민의소리’ 게시판. 인천지하철 요금인상안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글 다수가 올라와 있다.

 

(뉴스통신=기자) 인천지하철의 요금인상안에 대한 시민사회진영의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반발 여론을 주도하는 시민단체가 시민공론화 과정을 마련해줄 것을 인천시의회에 요청하고 나섰다.

인천평화복지연대(이하 평복연)는 11일 성명을 내고 “인천시의회는 인천지하철 적자를 시민들에게 떠넘기는 인천시 정책에 제동을 걸고 시민들과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마련해야 시민들의 의회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정해권 시의회 의장은 지난 4일 보도자료를 내고 “대통령의 비상계엄 발표 및 해제에 따른 불안한 정국이지만 우리 시의회는 시민 민생을 살피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평복연은 정 의장 본인이 나서 민생을 챙기겠다고 발표한 행보는 환영받을 만 하나 시가 제출한 ‘지하철 요금인상 운임 조정안’에 대해서는 3일 건설교통위원회에서 논란 끝에 원안 통과되었다며 시의회가 이 과정에서 민생을 과연 챙겼는지에 대해 의문이 든다는 입장이다.

이미 ‘내란의 목적’이 확실해진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사태로 정국은 물론 시민들의 민생은 더 불안정해졌는데 정 의장이 발표한 것처럼 다른 어느 때보다 시의회가 민생을 더 살펴야 할 때라는 게 평복연의 주장.

앞서 인천지하철 요금인상은 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천시가 제안한 방법인데 시민사회진영에서는 ‘무책임한 시민 호주머니 털기’라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평복연은 시의회가 지하철요금 인상안에 제동을 거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민생을 돌보지 않는다’는 시민들의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현재에서 시민들이 시의회 누리집 ‘시민의소리’ 게시판에 요금인상을 반대하는 의견을 다수 제출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는데 이는 요금인상안에 대한 의견이나 지적에 대해 인천시가 사실상 귀를 닫고 있기에 성토의 의견이 의회까지 번졌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평복연도 이를 발견하고 “일단 요금인상을 보류한 뒤 시민공론화를 과정을 거친 후 지하철 요금인상을 판단해도 늦지 않다”고 보고 있다.

평복연 관계자는 “내년도 인천시 예산을 보면 F1 행사 관련 10억 원,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에 20억 원 등 민생과는 먼 행사성 예산들이 많이 담겨 있다”며 “이는 인천시가 지하철 적자 문제 해결을 위해 정책적 노력을 충분히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어 “인천시의회가 인천지하철 적자를 시민들에게 떠넘기는 시 정책에 제동을 걸고 시민들과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마련해야 시민들의 의회로 평가받을 것임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