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민선6기에 이어 8기에도 ‘불통행정’을 지적받고 있는 유정복 시정부가 결국 ‘본인 입맛’에 맞는 사람들과만 협치하는 ‘꼼수’를 부린다는 지적이 지역 시민단체로부터 제기됐다.
지역 시민단체 ‘인천평화복지연대(이하 평복연)’는 21일 논평을 내고 “3백만 시민을 위해 일하는 인천시장은 자기 이념과 친소관계라는 편협함을 뛰어넘을 수 있어야 하지만 본인 입맛에 맞는 형태로만 민관협치를 구성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평복연은 2022년부터 유 시장이 운영해오고 있는 ‘시정혁신단’의 구성과 민선8기 들어 움직임이 멈춰버린 소통네트워크 등 불통으로 일관하고 있는 행정에 큰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선 유 시장 본인이 “민선8기 3대 핵심가치”라고 밝혀온 균형·창조·소통의 실천을 위해 운영 중인 시정혁신단이 2기 구성에서 혁신성의 면모는 전혀 없고 여기에 특정 시민단체의 임원들을 70% 넘게 배치하는 등 취지마저 무색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천시 2기 시정혁신단의 구성을 보면 1명을 제외한 모두가 50대 이상의 ‘올드보이’로 청년이 한 명도 없고 총 21명의 위원 중 1명만 여성이라 ‘양성평등기본법’에 규정된 특정 성별이 위촉직 위원 수의 10분의 6을 초과하지 않도록 한 것도 지키지 않았다는 것.
여기에 1기 위원이었던 퇴직 공무원과 국민의힘 당직자 출신은 직함만 바꿔서 다시 위원으로 참여하는 등의 모습도 보였는데 일반적으로 ‘혁신’이라는 단어가 낡은 것을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면 어디 하나 ‘혁신’의 의지가 담긴 구성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또 2기 시정혁신단에 참여하는 전문가와 시민사회분야 13명 중 4명이 한 시민단체 관계자인데 이중 75%(4명 중 3명)가 같은 시민단체 임원들로 드러나고 있다.
평복연은 “현 시정혁신단의 구성을 볼 때 인천시민들이 시정을 혁신하기 위한 폭넓은 민관협치 구조로 볼지, 특정 단체와의 회의구조로 볼지 궁금할 지경”이라며 “2기 출범식에 참여한 유 시장이 이런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도 사실 의문”이라며 비판했다.
평복연은 또 인천시가 민선6기부터 시장 교체 유무와 상관없이 운영되던 ‘시민소통네트워크’가 2023년부터 일방적으로 중단된 점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했다.
기존의 소통네트워크에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와 새마을인천시회, 인천시여성단체협의회 및 인천YMCA, 민주노총인천본부 등 진보·보수를 아우르는 30개 시민사회가 폭넓게 참여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유 시장의 본인 입맛에 맞지 않아 중단시켜 버린 게 아니냐는 의문.
평복연은 “유 시장은 취임직후 소통네트워크를 유지하는 척하다 지난해부터 일방적으로 중단했고 이에 비판 여론이 일자 올해 중에 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후 이를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인천시의 내년도 예산안에서는 소통네트워크 운영 관련 예산이 ‘0원’으로 책정돼 있음이 확인되고 있는데 이 때문에 인천시가 비판 여론을 일시적으로 피하려고 회의를 하겠다는 등의 운운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평복연은 “인천시가 앞으로도 이런 행태의 소통 모습만 보인다면 인천시민들은 유정복 시장에 대해 편향되고 편가르기 소통을 넘어 불통 시장이라고 평가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