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시민이면 시내버스 요금 수준으로 인천 섬을 오갈 수 있는 배편을 이용하는 ‘i-바다패스’ 사업이 행정사무감사가 한창인 인천시의회에서도 상당히 좋은 평가를 하는 분위기다.
다만 지역사회 차원에서는 인천시가 호평을 받는 사업을 추진하는 시기에 맞춰 백령도까지 오가는 카페리 여객선을 투입하지 못한 부분이 못내 아쉽다는 평가도 나온다.
13일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가 진행한 인천시 해양항공국에 대한 행감에서 건교위 소속 시의원들은 인천시의 ‘i-바다패스’ 사업에 대해 “벌써부터 시민들이 보이는 반응이 상당히 좋다”며 김을수 시 해양항공국장 등 공직자들을 향해 “수고했다”, “잘 하셨다” 등 호평했다.
앞서 인천시는 지난달 24일 유정복 인천시장이 직접 브리핑을 통해 “인천 보물섬 프로젝트 1탄으로 ‘i-바다패스’ 사업을 내년 1월부터 추진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내년부터 인천시민이 인천 섬을 관광 등 목적으로 방문할 때 편도 기준으로 시내버스 요금 수준인 1,500원으로 여객선을 이용하게 하고, 타 시·도민에게는 운임 비용의 70%까지 확대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현재 여객선 운임에 대해서는 인천시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예산 지원을 하고 있는데 인천시민은 운임의 20%를, 타 시·도민은 절반만 부담하면 되는데 지원폭을 더 넓히겠다는 것.
다만 대상 여객선에 대해 확인은 할 필요가 있어서 인천 내륙과 섬을 연결하는 ‘14개 항로 16척’으로 표시돼 있는데 경기도 안산시 관할인 인천~풍도 노선은 해당되지 않는다는 점을 파악할 필요는 있다.
물론 지금 현재에도 ‘i-바다패스’와 같은 내용을 적용받고 있는 주민들이 있긴 하다. 바로 강화·옹진군 섬에 거주하는 주민들이면 시내버스 요금 수준으로 이용지원을 받을 수 있었는데, 이에 주민 형평성 등이 거론됐던 적도 있었다.
그런데 인천시는 예전부터 시정부의 성격과 관계없이 여객선 준공영제 실현을 일종의 ‘숙원사업’처럼 여기고 있었던 만큼 섬 주민 지원에서 보다 발전에 ‘모든 인천시민’으로 이를 확대시키기로 한 것.
현재 ‘i-바다패스’에 대한 시민 반응은 아직 시행 전 시점임에도 시민들 사이에서 상당한 호평의 분위기가 읽힌다.
실제 인천 섬들이 훌륭한 관광지인 것은 사실이지만 섬을 방문하는 데에 적잖이 들었던 배삯을 우려해 기피하는 현상이 있었는데 이제는 이를 더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시민들의 환영 분위기가 뚜렷하다는 것.
최근 ‘i-바다패스’에 대한 의견을 청취 중인 시의원들 중에는 “못지않게 호평을 받는다는 시의 대중교통 지원사업인 ‘i-패스’보다 반응이 더 뜨거울 때도 있었다”는 분위기를 전해오기도 했는데 그만큼 인천 섬 관광에 대한 시민 관심도가 높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날 시 해양항공국의 행감은 제출된 자료들 가운데 몇몇 부실하게 보고된 자료들에 대한 지적이 있었음에도 ‘i-바다패스’의 호평 덕분인지 통상적으로 무거웠을 분위기의 행감이 유독 화기애애(?)한 상황으로 연출되기도 했다.
다만 이날 시의회 행감에서도 살짝 아쉽다는 의견이 나오긴 했는데 바로 백령도(대청·소청도 포함)까지의 항로에 아직도 투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카페리 여객선에 대한 내용은 ‘예상’대로 지적됐다.
앞서 옹진군은 2022년 11월부터 사실상 운영을 하지 못하고 해운사의 폐업 등으로 그대로 선령 만료로 수명을 다한 카페리선 ‘하모니플라워호’의 후속 여객선을 도입하는 작업을 해왔으나 뜻대로 되지 못했다.
특히 9월에는 수 년간 9차에 걸쳐 진행시켰던 ‘인천~백령항로 대형여객선 도입지원 공모’에서 ㈜한솔해운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7월 초 사업 협약까지 체결했으나 선사가 사업 포기 의사를 옹진군에 전해오면서 결국 다시 없던 일이 되고 말았다는 소식을 전해오기도 했다.
당시 한솔해운 측이 옹진군에 전달한 사업포기 공문 내용을 보면 선박 건조를 위한 자금 조달 필요에 의해 한국해양진흥공사와 금융권 등에 타진해 봤으나 이를 성사시키지 못해 자금조달에 실패하면서 더는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게 됐다는 설명이 있었다.
당시 옹진군의 공모는 9차까지 걸쳐 수 년을 진행시킨 끝에 성사됐던 것이지만 민간 해운선사가 들어오기 힘든, 말 그대로 ‘사업성’이 떨어지는 만큼 공공이 소화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결국 인증하게 됐다.
이에 인천시는 옹진군과 함께 오는 2030년 취항을 목표로 해당 항로에 카페리 여객선을 직접 건조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국비확보 등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 상태다.
물론 지금도 두 척의 배가 해당 항로를 오가기는 하나 이들 배들은 모두 차량을 실을 수 없는 중소형 선박이어서 섬 거주민의 경제활동에 큰 제동이 걸려 있어 인천시도 더는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행감에서도 김 국장은 “우리 시 내부에서 내린 결론도 ‘이 배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었다며 “건조의 주체는 옹진군으로 하고 우리 시가 재정 등을 받쳐주는 형태로 구성을 잡아 예산확보와 타당성 검토 및 중앙투자심사 등 여러 과제들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김종득 시의원(계양2, 민)은 “섬 주민들 얘기 들어보면 ‘섬 지역을 연결하는 교량은 하나 세우는 데에 수천 억 원이 들어가는데 반해 대형여객선을 투입하는 데에 드는 예산은 1천억 원 이하’라는 얘기가 있다”며 “백령도만 해도 연간 23만 명 정도 드나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시급한 문제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해당 사업에 대한 홍보예산이 아예 세워지지 못한 부분에 대한 아쉬움의 의견도 있었다. 이단비 시의원(부평3, 국)은 “우리 시와 옹진군을 합해 약 40억 원 정도 되는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인데 홍보예산이 책정되지 못했더라”고 말했다.
인천시민들 외에 타 시·도에서 오는 주민들도 많을 텐데 이들에게 인천시의 공공지원사업임을 인식시킬 필요도 있는데 홍보예산이 전무할 경우 그냥 ‘배삯이 싸구나’ 정도로 인식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이다.
이에 김 국장은 “사실 홍보예산을 짜놓긴 했는데 예산담당부서에서 통과되지 못해 그렇다”며 “우리 부서도 그 점은 좀 아쉽다고 생각은 하고 있다”며 공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