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옹진군이 ‘8전9기’ 끝에 이뤄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던 인천~백령 항로의 카페리 여객선 도입이 다시 수포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져 지역사회가 다시금 좌절을 느끼고 있다.
특히 백령도 주민들은 “얼마나 기다려왔고 특히 좋은 소식도 있어서 기대했는데...”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26일 옹진군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공모한 ‘인천~백령항로 대형여객선 도입지원 공모사업’의 우선협상자인 ㈜한솔해운이 지난 6월 옹진군과의 우선협상자 협상 완료에 이어 7월 초 사업 협약까지 체결했으나 사업 포기 의사를 옹진군에 전해왔다.
한솔해운 측이 포기를 밝힌 공문은 19일 옹진군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공문을 통해 밝힌 이유는 ‘자금조달에 실패했다’는 것.
한솔해운 측은 선박을 건조하기 위한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고 보고 한국해양진흥공사와 금융권 등에 조달에 필요한 여러 작업들을 진행했으나 최종적으로 성사시키지 못하면서 사업을 더는 진행하기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선박을 건조하기 위해 선사 측이 잡은 비용은 700억 원 내외였고 이를 감안하면 금융지원이 사실상 필요했는데 선사는 협약 당시만 하더라도 금리가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고금리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데다 선사가 확보한 담보도 여의치 않는 등 환경이 받쳐주지 못하면서 결국 사업권을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옹진군에 밝혀온 것.
이처럼 선사 측 자금확보가 어려워지며 당초 약속했던 별도의 법인 설립 및 사무소 개설 등 업무협약에 따른 후속 조치 역시 전혀 진전이 없었다는 것이 옹진군 측 설명이다.
옹진군은 섬 주민들의 실망감이 클 것을 직감하고 있지만 여객선 도입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태다. 선사 측이 자금 조달을 위해 상당히 애를 썼지만 결국 이루지 못한 만큼 지금으로선 달리 방도가 없는 건 사실이기 때문.
이렇게 카페리 여객선이 무산되자 지역사회에서는 물론 백령 주민들의 실망감이 꽤 큰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백령 주민들은 우선협상대상자였던 선사가 지금도 경남 통영에서 연안여객선을 운영하는 등 경력을 가진 곳이라 상당히 기대감을 가졌는데 과거의 결과로 회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더 실망하고 있다는 후문.
해당 항로를 현재 오가는 ‘코리아프라이드’호와 ‘코리아프린세스’호는 모두 선박에 차량을 실을 수 없는 만큼 차량의 운송 여부가 백령도 주민들의 경제적 문제와 직결돼 있기 때문에 실망감도 더 클 수밖에 없는 것으로 읽힌다.
옹진군 관계자는 “이번 사업 무산의 경우 20년 간 운항결손금 지원 등 우리 지자체로서는 가능한 모든 지원조건을 걸어줬음에도 선박 건조에 드는 초기자금에 선사들이 큰 부담을 느낀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내부적으로 다양한 방법들을 검토 중인데 물론 재공모의 과정도 있겠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직접 건조를 하는 방법도 논의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