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범 기자
장항습지의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 미디어아트관 내부 (사진=뉴스통신)
▲군 막사 리모델링 생태교육장 변신…장항습지 역사·생태계 한눈에
장항습지는 생물다양성이 높은 한강하구 생태계의 보고다. 신평동과 장항동, 법곳동 면적 5.95k㎡, 길이 7.6km에 멸종위기종 33종과 천연기념물 24종, 해양 보호 생물 5종이 서식한다. 2021년 국내 24번째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
시는 대도시이자 접경 지역에 위치한 장항습지가 도심 속 생태관광·교육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일산동구 장항동에 장항습지생태관 조성을 마쳤다. 과거 군사시설로 이용됐던 장항 군 막사는 증축 및 리모델링 등을 거쳐 연 면적 999㎡ 규모 2층 건물로 재탄생했다. 생태관은 11월 1일부터 시민들에게 개방한다.
상설전시실에서는 장항습지의 역사와 생태계를 살펴볼 수 있다. 미디어아트관과 4D영상관에서는 장항습지의 사계절을 담은 영상과 환경보호의 중요성이 담긴 애니메이션을 관람할 수 있다. 다큐멘터리관에서는 장항습지 대표 생물을 해설과 함께 감상 가능하다. 요리체험실에서는 특산품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람사르 고양 장항습지 전경 (사진=뉴스통신)
▲재두루미 등 겨울 철새 찾아가 볼까…한강하구 연계 생태관광 활성화
겨울이 되면 장항습지에는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와 멸종위기종인 흰꼬리수리, 개리, 큰기러기 등 3만여 마리의 물새가 날아든다. 장항습지는 전 세계를 오가는 철새들의 기착지로 철새 이동경로 파트너십에 등재된 바 있다.
군 초소를 활용, 만들어진 탐조대가 마련돼 있어 망원경을 이용, 장항습지에 날아든 진귀한 새들을 관찰할 수 있다. 11월 2일부터 16일까지 물억새와 노란 버드나무로 물든 장항습지 가을을 즐길 수 있는‘DMZ 평화의 길 걸을 고양’ 프로그램을, 22일부터 12월 21일까지는 겨울 철새 탐조 프로그램인‘겨울, 새가 날다’를 운영한다.
참가자들은 장항습지탐조대와 나들라온, 행주산성, 대덕생태공원 일대를 탐방하며 접경지역 역사·생태 이야기를 듣고 체험할 수 있다. 시는 한강하구에 위치한 장항습지를 대덕생태공원, 행주산성과 연계해 관광벨트를 조성 중으로 내달 개통하는 행주산성 수변데크길을 활용, 한강하구의 특색 있는 생태·역사 관광을 활성화한다.
드론을 활용한 철새 먹이주기 장면 (사진=뉴스통신)
▲탄소 저장고이자 생태계 요람…철새 먹이 주기 등 보전 노력 이어가
장항습지는 기후변화를 완화하는 탄소 저장고이자 습지 생물들에게 서식공간을 제공하는 생태계 요람이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기수역 구간으로 갯물 숲이 발달해 선버들과 말똥게의 독특한 공생관계 등을 살펴볼 수 있다.
20만 평 규모 갯물 숲은 일반 숲보다 3배 많은 산소를 뿜어내고 홍수를 조절하면서 태풍이나 범람 등을 막는 역할을 한다. 갯골에서 철 따라 잡히는 뱀장어, 웅어, 은어, 황복 등 어류는 먹거리로 활용된다. 조선시대 행주나루터에서 잡힌 웅어가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고 지금도 행주산성 근처에는 장어나 어탕국수를 파는 음식점들이 많다.
시는 한강유역환경청, 에쓰오일과 장항습지 생태계 보전에 노력 중이다. 에쓰오일이 매년 지원하는 후원금 1억은 장항습지 보전, 인식증진 사업, 생태관 조성 등에 사용되고 있다. 또 생물다양성을 보전할 수 있도록 매년 습지 내 경작한 벼 중 일부를 철새 먹이로 주고 남은 볏짚은 그대로 둬 휴식 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