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방과후수업 예시 (사진=경기도교육청, 사진은 특정사실과 관계없음.)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지역 국공립유치원에서 방과후과정을 담당하는 강사들이 방학 때 별도의 인력도 지원받지 못한 채 꼬박 8시간을 독박으로 돌봄하는 등 이른바 ‘수업 떠넘기기’를 강요받은 것으로 알려져 개선이 촉구되고 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와 전국여성노동조합,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등 일원들로 구성된 ‘인천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로 표기)’는 30일 인천시교육청 앞에서 ‘유치원 방과후 과정 강사 방과후 운영 과정 일방적 시간변경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연대회의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내용에 따르면 올해 몇몇 국공립 유치원에서 방과후 강사들이 방학 기간에 돌봄수업을 강제로 떠넘기기를 당하고 있는 것은 물론, 학기중에도 운영과정 시간을 일방적으로 변경하면서 업무가 과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전제했을 때 방과후강사들은 1년 중 4개월에 해당하는 방학 기간에 대해 별도의 인력을 지원도 받지 못한 채 법정근로시간인 8시간 내내 휴게시간도 포기한 채 아이를 돌본다는 것으로 개선이 시급한 상황.

방학 중 교원들이 연수 및 연가 등 사유로 근무하지 않는 상황에서 유치원 방과후강사들이 운영을 전담하는 상황이 비일비재하면서 어려움이 겹겹이 쌓인다는 게 연대회의 측 설명이다.

물론 인천시교육청이 지원인력을 구하기 위한 명목의 보조금을 지급하긴 하나 구인 과정까지 방과후강사들이 직접 하는 등의 상황으로 인력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게 되면서 업무는 외려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연대회의 측은 “방학엔 8시간을 소위 ‘독박 돌봄’을 하고 배식 지원과 행정업무까지 직접 봐야하는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아무런 협의도 없이 방과후 과정을 오후 7시까지 늘리겠다고 학부모들에게 전달하는 유치원이 늘면서 인천 전역으로 이런 현상이 번지고 있다”고 성토했다.

또 “유치원 방과후강사들은 유치원 및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가르칠 수 있는 유아교육정교사 자격증이 있는 사람들로 정규교사보다 더 오랜 시간 아이들을 돌보지만 교권보호도 받지 못하는 등 처우도 열악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연대회의 측은 “방과후 강사들의 노동 가치는 인정하지 않은 채 유아들을 돌볼 책임만을 떠넘기는 일방적인 교육과정 시간 변경은 반대한다”며 “방과후강사의 처우 저하는 교육서비스를 받는 유아들에 대한 책임 방기인 만큼 시교육청은 이를 개선도록 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