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지은 지 반세기가 훌쩍 넘어 노후화된 청사를 새로 지어야 하는 미추홀구의 과제가 일단 행정안전부의 심사 문턱은 넘었다.
이제 남은 부분은 총 9백억 원에 가까운 어마어마한 사업비를 어떻게 충당하느냐인데 기초단체로서는 사실 쉽지만은 않은 과제다.
21일 미추홀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 7월 의뢰한 ‘미추홀구 신청사 건립 사업’이 행안부 중앙투자심사를 ‘조건부’로 통과했다.
미추홀구는 이전 2차 중투심서 반려됐으나 요구된 보완 사항을 조치하면서 3차 중투심을 다시 들이미는 등 근성을 보인 끝에 통과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심사 결과 신청사 건립 규모는 총사업비 885억 원, 연면적 약 2만 1,516㎡ 범위로 결정됐다. 통과의 ‘조건부’는 실시설계 이후 총사업비 및 사업 규모 등에 대한 2단계 심사를 이행하도록 하는 등의 내용이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신청사 건립의 필요성과 타당성 등에 대한 심사는 사실상 모두 마무리됐다”며 “건립비의 재정확보에 총력을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행정안전부가 제시한 조건 사항들을 이행해 2026년 착공, 2030년 준공을 목표로 했다”고 덧붙였는데 이후의 설계 공모 등 절차를 거치면 착공 시기는 현재 구의 계획과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강의 계획은 현재의 청사부지에 구청사와 의회 청사를 신축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다만 운동장과 트랙, 풋살장 등 주민편의 시설은 존치하거나 존치가 불가능할 경우 부지 내에서 이전해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설명이다.
미추홀구의 신청사 계획은 이전에도 꽤 많은 계획들이 명멸했었다. 현재의 청사가 1958년 및 1969년에 지어진 경인교대 건물을 1991년부터 재활용하고 있는 만큼 건물이 노후화되며 최근 정밀안전진단 결과에서도 최하위 ‘E등급’을 받으며 안전성 문제까지 제기되고 있기 때문.
다만 재정규모 및 재정자립도가 비교적 높지않은 기초단체가 최소 수백억 원 대가 필요한 신청사를 위해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은 점은 한계이기도 한데 특히 사회복지예산 등이 다른 지역보다도 많이 필요한 미추홀구로서는 더욱 쉽지 않은 숙제이기도 했다.
때문에 민선7기(김정식 구청장) 당시에는 청사 부지에 민간 건설사를 데려와 여기에 그들이 아파트 및 상가 등 수익시설을 짓게 만들어 발생하는 개발이익으로 신청사를 건립하자는 일종의 ‘자구책’이 등장하기도 했으나 여러 논란으로 얼룩졌다.
당시 계획이 발표된 직후 시민사회진영에서조차 ‘공공부지로 민간에 특혜를 주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며 논란이 꽤 컸었기 때문인데 이후 미추홀구의회 등에서도 같은 의견으로 반대 및 우려의 지적들이 나왔었던 것.
결국 2022년 7월 현 이영훈 구청장 체제의 민선8기가 출범하면서 당시의 이 계획은 전면 백지화가 됐고 이후 구는 공공재원 중심으로 건립하겠다는 현재의 방향을 제시했지만 7월 중투심에서 반려 처분을 받는 등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