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숙녀 기자
송원로 명품 가로수 길로 조성된 두아름길에서 시민이 쉬고 있다. (사진=뉴스통신)
▲특색 가득 가로수길서 느끼는 가을 정취...가로수길 따라 걸어보길 추천
수원화성의 북문인 장안문에서 남문인 팔달문을 연결하는 정조로는 사각기둥 모양의 가로수가 줄지어 선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시는 정조로 양쪽의 오래된 양버즘나무를 테마 전지로 관리하고 있다.
창룡대로(창룡문사거리~화성행궁)와 중부대로(동수원사거리~중동사거리)는 가을을 맞아 가로수들이 황금빛으로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특별한 점은 은행나무가 브로콜리 모양이라는 점이다. 두 길의 은행나무들은 가지 윗부분을 동그랗게 전지해 거대한 크기가 무색하게 귀여운 형태로 조성돼 있다.
시계 구간인 장안구 주안말사거리~조원IC 두아름길은 마치 정원 같은 가로수길이다. 지난해 조성된 후 시민들을 대상으로 명칭 공모 과정을 거쳐 ‘마을을 두 팔로 안고 있다’는 뜻의 예쁜 이름까지 갖게 됐다. 평소 가로수로는 접하기 어려운 ‘블루엔젤’이라는 나무가 일렬로 늘어서 눈에 띈다.
공동주택단지가 들어선 영통지구는 곡선로 박지성삼거리~영통롯데캐슬을 잇는 700m 구간이 대왕참나무와 홍가시나무로 채워졌다. 최근 조성된 가로수길이라 수형이 풍성하지는 않지만 가을 단풍 경관을 즐기기엔 손색없다. 주홍빛부터 검붉은빛까지 단풍이 만들어내는 붉음을 만끽할 수 있다.
시민들이 호매실지구 산울림공원 황톳길을 맨발로 걷고 있다. (사진=뉴스통신)
▲가까운 곳에서 계절 즐기는 수원 지역 도시 숲...녹색도시 우수사례 인정
아름답기로 이름난 도시 숲들을 걷는 것도 추천한다. 산림청이 녹색도시 우수사례로 인정한 도시숲과 숲을 활용한 프로그램들이 있다. 이목동 노송숲은 가을철 푸르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명소로 인기다.
5만6000㎡ 규모의 넓은 공간과 맑고 푸른 가을 하늘이 어우러진 가운데 정조대왕의 효심이 깃든 소나무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는 선명한 색감을 뽐낸다. 산책로를 걷다가 드문드문 놓인 벤치에 앉아 호젓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 경기도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노송 30여 주를 감상할 수도 있다.
수원델타플렉스를 둘러싸고 있는 미세먼지차단숲은 서부권역 주민들과 산업단지 근로자들이 가을을 느끼기 좋은 도시 숲이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고자 3단계에 걸쳐 조성한 도시 숲이다. 생태적으로 건강한 거점 숲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층으로 구성된 식생 구조가 관상의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수종별 테마 공간과 소규모 정원이 조성돼 있어 가을철엔 단풍 숲을 찾아보면 좋다. 델타플렉스를 세로로 가르는 서부로에는 메타세쿼이아와 스카이로켓 등 다층으로 구성된 가로수길이 눈길을 끈다. 넓이가 넓어 하루에 즐기는 것보다 매일 조금씩 다른 숲을 산책하는 기분으로 걷기를 추천한다.
수원의 아름다운 도시숲으로 손꼽히는 노송숲 전경 (사진=뉴스통신)
▲추위 오기 전 황톳길 맨발 걷기...땅 밟으며 몸과 지구 에너지 즐길만해
맨발로 땅을 밟으며 몸과 지구의 에너지를 연결한다는 의미의 ‘어싱’을 즐길만한 곳들도 있다. 9곳의 맨발 걷기 길 가운데 장안구 광교산 입구, 권선구 산울림공원, 영통구 광교호수공원은 황톳길이다.
광교호수공원 황톳길은 원천호수와 신대호수 사이를 채운 공원 중심부에 위치한다. 울창한 숲길을 따라 맨발로 황톳길을 왕복해 걸으면서 계절의 변화를 체감하는 건강한 시간을 보내기 좋다. 덕분에 삼삼오오 짝을 지어 걷는 사람들도, 사색하며 홀로 걷는 사람도 많이 찾는 명소로 인기 만점이다.
숲속 황톳길을 걷는 동안 산새들의 지저귐은 배경음악이 되고 나무들이 뿜어내는 향기는 코가 뻥 뚫리는 시원함을 선물한다. 나무 위를 바쁘게 옮겨 다니는 청설모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광교호수공원 황톳길은 450m 구간이 조성된 후 맨발 걷기를 즐기는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칠보산 자락과 맞닿은 산울림공원 500m 거리가 흙을 밟으며 산책을 할 수 있다. 가로로 길게 뻗은 공원길 내부에 붉은빛을 내는 흙으로 산책로가 만들어졌다. 숲이 울창해 그늘도 많고 산길 분위기가 물씬 난다. 한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미개발된 구역의 풍경이 농촌과 닮아 눈이 심심할 틈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