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범 기자
새마을금고 청사 외부 전경 (사진=뉴스통신)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 열 배로 증가 부실 심각...경영 상황 심각한 위기
새마을금고의 경영 상황은 위기다. 상반기에만 순손실 1조2천억으로 전년(-1천236억) 대비 적자 폭이 열 배로 증가했고 고정 이하 여신 비율도 9.08%에 다다랐다. 연체율 또한 지난해 말 5.07%에서 올 반기 말에는 7.24%에 이른다.
특히 부동산·건설업 대출 등 기업 대출 연체율이 이 기간 7.74%에서 11.15%로 3.41%포인트나 급등했다. 상반기 기준 산하 금고 중 64.7%(830개)가 적자 상태다. 적자를 면치 못한 금고가 전년(45곳) 대비 20배 가까이 증가했고 80여 곳은 연체율이 10%가 넘었다. 공시에 따르면 280개 단위 금고가 최근 1년간 경영개선 조치를 받았다.
각종 부정과 비리 등의 문제로 제재를 받은 금고도 70여 곳에 이르는 실정이다. 문제는 중앙회는 물론 행안부가 중앙회에 대한 정보는 거의 공개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행안부는 단발성 반기 영업실적 발표 외 금고 관련 정보를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중앙회 공시 자료는 단 3페이지에 요약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경영지표만 있다.
새마을금고 지점 전경 (사진=뉴스통신)
▲감시 감독과 정보공개 사각지대...중앙회 운영 실태 볼 수 있는 자료 전무
110조 중앙회의 운영 실태를 볼 수 있는 자료가 부실하다. 공적 감독과 감시의 손길에서 벗어나 있는 것이다. 그에 반해 시중 은행, 기타 금융기관은 금융감독원의 금융통계시스템과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경영 상황을 공개하고 있다.
전체 자산 구성 현황, 계열사와 관계회사 현황, 프로젝트파이낸싱 내역 및 사모펀드투자내역 등의 자산운용 현황 등을 공개하고 있다. 행안부가 새마을금고는 지역금융지원과와 새마을금고혁신지원단이라는 임시조직이 담당하고 있다. 지역금융지원과는 새마을금고 업무 외에도 지역사랑상품권 사업과 행정공제회 업무도 같이 맡고 있다.
은행에 버금가는 규모에 1천280개에 달하는 지역 금고를 감독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다. 개별 지역 금고의 재무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공시 시스템 또한 부실하다. 자산 500억 이상 단위 금고는 2년마다, 자산 3천억 이상 금고는 매년 외부감사를 받고 있다. 그러나 보고서 전체를 공개하지 않고 지적 사항 일부 공개하고 있다.
새마을금고 로고 (사진=뉴스통신)
▲지역 금고 현황 공시 시스템도 여전히 미비...고양이에 생선가게 맡긴 격
새마을금고를 제외한 금융회사 및 상호금융조합의 경영 현황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서 한 번에 들여다 볼 수 있다. 그런데 새마을금고는 이제야 통합재무정보시스템을 구축 중이며 이마저도 내년 8월에야 오픈 예정이다.
더더욱 문제는 농협·수협·신협 등의 경영 현황을 볼 수 있는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은 금감원이 운영 주체지만 ‘새마을금고 통합재무정보시스템’의 운영 주체는 새마을금고 중앙회다. 고양이에게 생선가게 맡긴 격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이상식 의원은 “새마을금고의 전반적 상황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또“중앙회의 경우 적어도 일반 시중 은행 수준의 정보가 공개돼야 한다”며 “새마을금고 중앙회 및 상호금융 중앙회들의 경영정보 공시를 시중 은행권 수준에 맞춰 공개하는 법규를 추진하겠다”며“지역 금고 공시 시스템은 적어도 행안부가 담당하든가, 아니면 타 상호금융과 같이 금감원이 담당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