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범 기자
바순 최윤경 (사진=대구시향)
▲호른의 깊고 따듯한 음색과 바순의 매력적인 중저음 직접 들을 수 있어‘호른 임주연 & 바순 최윤경 듀오 리사이틀’이 10월 2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열린다. 공연을 통해 호른의 깊고 따듯한 음색과 바순의 중저음을 들어볼 수 있다.
반주는 객원 피아니스트 강기현이 맡았고 이들은 포레, 슈만, R. 슈트라우스, 폴 바슬러 등 시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연주한다. 공연은 호른과 바순 각각의 개성 있는 독주 무대가 번갈아 이어지다가 마지막은 호른과 바순이 앙상블을 이룰 예정이다.
바수니스트 최윤경이 포레의 ‘시칠리엔느’를 들려준다. 몰리에르의 연극 ‘평민 귀족’의 극음악으로 작곡됐지만 극장 파산으로 취소되자 포레는 곡 일부를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연주곡으로 편곡했다. 자신의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중 제3곡을 사용해 인기를 얻었다.
첼로뿐 아니라 여러 악기가 이 곡을 연주하고 있으며 이번 공연에서는 바순이 시칠리아풍 춤곡의 섬세한 멜로디를 그린다. 또 호르니스트 임주연이 시니갈리아의 ‘호른과 피아노를 위한 2개의 소품’을 연주한다. 이 곡은 호른 연주자 루이 사바르를 위해 작곡했다.
호른 임주연 (사진=대구시향)
▲연주자의 섬세한 감정 변화에 관심 기울여 감상하면 즐거움 배가 기대
소품의 첫 곡인 ‘리트’는 시를 가사로 한 짧은 노래를 일컫는데 호른이 아름답게 노래한다. 두 번째 곡인 ‘유머레스크’는 쉬운 멜로디와 경쾌한 리듬으로 쾌활한 분위기 등을 형성한다.
다음 곡은 슈만의 ‘환상 소곡집’이다. 클라리넷과 피아노를 위한 곡이지만 슈만은 바이올린과 첼로로도 연주할 수 있다고 했고 최윤경이 바순으로 이 곡을 들려준다. 대가 슈만답게 ‘섬세하게·표정을 담아’, ‘생기 있고 가볍게’, ‘잽싸게·불꽃처럼’이라고 지시돼 있다.
연주자의 섬세한 감정 변화에 관심을 기울여 감상하면 즐거움이 배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지는 곡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호른과 피아노를 위한 안단테’로 임주연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슈트라우스는 호른 연주자로 활동한 아버지를 위해 이 곡을 작곡했다.
느린 선율 속에서 호른과 피아노의 격정적인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휴식 후에는 누시오의 ‘페르골레시의 아리에타 변주곡’으로 2부를 시작한다. 최윤경이 아리에타 주제를 제시한 후 스케르초부터 오스티나토, 랩소디, 댄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변주곡을 연주한다.
피아노 강기현 (사진=대구시향)
▲넓은 들판서 뿔피리 소리가 메아리치듯 큰 선율 뒤에 작은 선율 연주돼
임주연이 보자의 ‘호른과 피아노를 위한 앙포레’를 연주한다. 이 곡은 사냥용 뿔피리에서 발달한 호른의 특성에 충실한 작품이다. 곡 전체적으로 부름과 응답의 주제가 등장, 흥미를 끈다.
뿔피리 소리가 메아리치듯 큰 선율 뒤에 작은 선율이 연주돼 인상적이다. 호른의 기교가 많은 곡으로 독주자의 기량을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 무대에선 호르니스트 임주연, 바수니스트 최윤경이 폴 바슬러의 ‘호른, 바순과 피아노를 위한 6개의 바가텔’을 연주한다.
바슬러가 애리조나 대학 바순 교수인 윌리엄 디츠 의뢰로 1998년 작곡한 곡이다. 경쾌한 ‘행진곡’과 서정적인 ‘아리아’, 청량감이 느껴지는 ‘쿨 브리즈’, 인도네시아의 전통 선율인 ‘가믈란’, 환영처럼 아른거리는 느낌의 ‘미라지’, 전통적인 춤곡 ‘폴카’로 구성돼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기악과 예술사, 독일 뒤셀도르프 국립음대 석사를 졸업한 임주연은 대구음악협회, 전국학생음악콩쿠르 대상을 받았고 울산시향 객원 수석,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국립심포니, 수원시향, 인천시향 등의 오케스트라 객원 연주자로 활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