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바다열차 운행 모습 (사진=인천시)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인천교통공사(이하 ‘공사’로 표기)가 매년 수십 억 운영적자를 보고 있는 월미바다열차에 대해 지난달부터 이용 요금을 인상하면서 나온 수익에 소위 ‘만세’를 부르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용객 수는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러한 수익은 현재까지 단순히 ‘요금 인상’을 통해 얻어진 만큼 과연 고무적인 분위기를 보이는 게 맞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인천시와 공사에 따르면 시와 공사는 월미바다열차의 이용 요금을 지난달부터 인천시민을 제외한 타 시·도 주민들에 대해 기존요금(8천 원) 대비 평일 1만 1천 원, 주말 1만 4천 원으로 인상하고 평일 이용 활성화를 위한 패키지 요금과 제휴 및 단체할인 등을 도입하고 있다.

이 같은 요금 인상은 그간 월미바다열차가 1천억 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한 뒤 매년 60억 원 대의 만성 적자를 보는 ‘혈세먹는 하마’에 해당되는 만큼 일단 이를 해결하고자 수립했다는 종합대책의 하나라는 설명.

이후 시와 공사는 8월 한 달간 이용 내역을 분석한 결과 2만 1,938명이 월미바다열차를 이용해 이로인한 수익 규모가 약 2억 2,100만 원이라고 밝히며 이는 지난해 8월 수익 규모였던 1억 5,400만 원 가량보다 약 5,600만 원 가량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시와 공사는 이에 고무된 듯 최근 이와 관련한 보도자료에 ‘월미바다열차, 이용객 증가! 요금 인상에도 혼란은 없었다’는 제목을 붙이고 이렇게 수익을 증가시킨 부분 등에 대해 대대적으로 알리는 듯한 분위기를 내고 있다.

그런데 이 8월 동안의 세부내역을 보면 환영할 일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근시안적인 시각만으로 ‘수익 증대 부분’이라는 본인들이 보고 싶은 부분만 강조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은 가능해 보인다.

인천시는 월미바다열차의 평균 이용객은 평일 649명, 주말 1,077명이며 빈도로 보면 인천시민 16%, 타 시·도 주민 이용객이 84%라고 밝혀왔으며 이용객 수는 7.3%인 1,132명이 줄었다는 통계를 최근 발표한 바 있다.

그러니까 수익이 늘어난 건 단순히 요금을 올려서 얻은 효과일 뿐 이용객을 오히려 줄여버린 셈이라 이후 희망이 더 없어졌다고 이해될 소지가 있기 때문.

물론 요금을 올렸더라도 이와 연계한 매력적인 관광 콘텐츠 등이 있어서 이용객 수를 최소한 줄이지는 않았다면 월미바다열차가 ‘관광수단’으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과정으로라도 이해할 수 있었겠지만 요금을 올려서 관광객들에겐 ‘장벽’이 된 셈으로도 해석할 수 있게 되어 버렸다.

인천시는 이와 관련해 요금 인상으로 인한 민원은 단 한 건도 없었고 주말 요금제 적용 등으로 인한 불편 사항도 발생하지 않아 요금 개편으로 인한 혼란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를 바꿔 해석하면 인천시는 ‘요금을 올려서 욕을 안 먹었으니 성과로 귀결해도 된다’는 식의 태도를 보였다는 건데 비록 민원이 없었다 해도 이는 문제로 지적할 수 있다.

적잖은 관광객들이 이용을 거부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면 이 역시 ‘불만 혹은 민원’의 메시지가 ‘다른 형태’로 나타났다고 할 수 있는 만큼 이 역시 일종의 ‘경고 메시지’로 받아들여 보완이나 추가대책 등을 수립할 필요도 있어 보이기 때문.

물론 이후 두달 여 간 가을 시즌의 이용 추이까지 지켜보면서 지난해 가을 통계 및 인접 시즌 등과의 비교를 비롯한 여러 분석과 검토는 좀 더 있어야겠지만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제하의 고무된 보도자료를 낸 것 자체는 시와 공사의 ‘근시안적 시각’을 입증한다고 볼 수 있는 만큼 비판의 소지는 충분하다.

여기에 시와 공사가 종합대책 중 하나라고 부연한 ‘평일 무제한 탑승권’ 역시 ‘평일 649명, 주말 1,077명’이라고 밝힌 지난달의 통계를 감안하면 사실상 효과는 없었다고 봐야 한다.

작년 평균치가 평일 603명, 주말 1,362명으로 시선에 따라서는 평일치가 늘어났다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냉정히 보면 ‘사실상 별 차이가 없다’고 봐야 함이 옳다.

때문에 최근 인천시의회에서도 월미바다열차에 대해서는 운영방식이나 활용, 콘텐츠 등에 대한 묘안이 있어야 하며 지금처럼 요금을 바꾸고 하는 등의 미봉책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을 볼 수 없다는 등의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공사는 “현재 뽀로로파크와 제휴한 패키지 상품의 온라인 판매 및 월미바다열차 홍보를 위해 인천관광공사와 협력해 인플루언서를 초청한 팸투어를 진행했고 향후 상상플랫폼, 여행사, 월미번영회 등과 협업해 평일 이용 활성화를 위한 프로모션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월미바다열차의 기점역인 인천역이 차이나타운과 개항장 등 인근 관광지와 바로 인정해 있는 등의 상황을 감안하면 인근의 관광콘텐츠와 좀처럼 ‘합’을 맞추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등의 지적은 좀처럼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김인수 시 교통국장은 “월미바다열차 이용 시 월미상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으며 경영개선과 지역 상생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