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바다열차 (사진=인천교통공사)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1천억 이상의 재정을 투입, 우여곡절 끝에 2019년 개통했으나 수백억 원대의 누적 적자만 쌓여가고 있는 월미도 모노레일의 운영개선 및 활성화 방안을 놓고 인천시가 고민에 빠졌다.

인천시는 20일 월미바다열차 관련해 총 12명의 전문가들로 꾸려진 ‘경영개선 자문위원회’의 첫 회의를 열고 운영수지 개선과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시는 전문가 12명으로 경영개선 자문위를 구성하고 운영·시설 개선, 콘텐츠 개발, 관광·마케팅 강화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시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는 관련한 관광상품 개발 및 이용요금 조정, 시설물 디자인 개선을 물론 유정복 인천시장의 공약인 ‘제물포 르네상스’와 연계한 활성화 및 마케팅 방안 등이 논의됐다.

‘교통수단’이 아닌 ‘관광시설’로 조성된 월미바다열차는 2000년대 초 구상이 시작됐고 2004년 인천시가 제시한 ‘월미관광특구 마스터플랜’에 따라 추진돼 왔다.

그러나 착공 과정에서 여러 부실공사 논란이 터지면서 2009년 개통 예정이었던 시설은 이후 시정부가 수 차례 바뀌면서 백지화되기도 했다가 다른 수단으로 전환한다는 얘기도 나오는 등 진통을 겪을 끝에 민선7기 시정부 시절인 지난 2019년에야 개통됐다.

특히 시작부터 개통까지의 역사가 꽤나 ‘파란만장’해서 수 년 이상 거주한 웬만한 인천시민들은 다 알고 있을 정도. 물론 그간의 문제점 등도 지역사회에서 많이 공유가 돼 왔다.

이 시설이 지금의 모노레일로 개통된 것은 사업 백지화 등이 검토될 당시 월미도 인근 상인단체들을 중심으로 철거하지 말라는 요구 등을 시가 일부 받아들이면서 진행됐는데 그때도 시민사회진영을 중심으로는 백지화가 타당하다는 의견들이 있어왔다.

이후 정상화되어 개통된다 해도 적자폭을 우려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당시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개진돼 왔었기 때문. 물론 바다경관을 해치는 요소가 될 거라는 지적도 만만찮게 나왔다.

언급한 곡절 끝에 현재의 ‘월미바다열차’ 이름으로 2량 1편성(정원 46명) 규격으로 인천역을 출발해 월미공원, 문화의거리, 이민사박물관 등 4개역 6.1km 구간을 운행하는 구간으로 2019년 10월 개통됐다.

인천교통공사가 ‘국내 최장 도심형 관광모노레일’이라는 타이틀을 야심차게 걸었던 월미바다열차는 개통 첫 날 및 이용요금 특가 기간에는 승객들이 꽤 들어차면서 개통 첫 날 차량 2편성이 퍼져 운영하지 못하는 해프닝도 일어났지만 특가 기간이 끝나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 ‘공기수송’을 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도시철도 등 교통수단이 아닌 관광위락시설인 만큼 도시철도법이 아닌 궤도운송법에 기반해 조성됐기 때문에 이용요금은 성인 기준 정가 8천 원(2회 탑승 가능)으로 책정됐는데, 요금을 확인한 시민들 사이에서는 ‘지나치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도 그럴것이 인천시민 할인 제도나 경로 및 장애인, 유공자와 저소득층 등에 대한 할인 등 혜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요금이 비싸다는 인식까지 겹치면서 이용자가 좀처럼 늘어나지 못했기 때문.

여기에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에 일각에서는 “월미도의 관광 콘텐츠들이 과연 위락시설 열차를 타면서까지 봐야 하느냐”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결국 2019년 10월 개통 이후 연평균 60억 원의 적자를 내오면서 현재까지의 누적 적자액은 250억 원 규모다. 한 마디로 ‘혈세 먹는 하마’가 된 셈.

인천시는 올해 즈음부터 코로나19의 영향이 점진적으로 사라지면서 2021년 386명이었던 일평균 이용객이 지난해 790명, 올해 894명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는 입장이다. 평일 평균 596명 수준이 문제지만 주말에는 평균이 1,400명이 넘는다는 설명.

적자의 이유는 기본적인 인건비 및 운영에 필요한 전력 비용 등이 운송수지 악화로 이어졌기 때문이라지만 일일 1천 명도 안 되는 승객 수라면 사실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하기조차 민망한 수준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건설비 850억 원을 포함해 금융비용까지 포함하면 1천억 원 이상의 시민 혈세를 기 투입하고도 이후 운영에서 매년 60억 원 수준의 재정을 쏟아붓는 현실 때문에 시민들 역시 월미바다열차에 대한 시선이 전반적으로 곱지는 못한 상태다.

인천시는 “자문위 회의를 통해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경영환경을 개선하고 월미특구 관광 활성화는 물론 지역상권 회복 등 방안까지 함께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