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숙녀 기자
2024 미디어아트 수원화성을 준비하기 위해 실시한 리허설 장면 (사진=뉴스통신)
▲‘즐겁고 화평한 수원’ 그려내는 초대형 미디어아트 첨단기술 집약
2024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수원화성은 수원화성을 배경으로 첨단 기술이 집약된 미디어아트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다. 2021년부터 매년 시즌제로 진행돼 올해는 네 번째 이야기로 꾸며진다.
수원화성을 캔버스 삼은 미디어아트를 관통하는 주제는 ‘만천명월(萬川明月); 정조의 꿈, 빛이 되다’이다. 달빛이 만개의 시냇물을 고루 비추듯 백성들을 사랑한 정조대왕의 애민 정신을 빛으로 그려내고 있다. 첫해인 2021년에는 정조의 문(文)·무(武)·예(禮)·법(法)을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두 번째인 2022년에는 개혁 신도시 수원화성의 축성을, 세 번째인 지난해는 성대한 잔치로 펼쳐진 수원화성 행행(行幸)을 보여줬다. 네 번째 시즌인 올해는 백성과 즐거움을 함께하는 여민동락(與民同樂)을 ‘수원화성 화락(和樂)’으로 연출했다. 올해 무대는 장안공원까지 600여m 구간이다.
초대형 공간에 첨단 특수효과가 도입된 미디어아트가 관람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것은 물론 체험형 라이팅 아트 등을 통해 보는 것을 넘어 즐기는 프로그램들을 채운다. 아름다운 역사 문화유산 수원화성(華城)에서 모두의 즐거움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화성(Harmony)을 향유할 기회다.
신진작가 작품 중 김연의 작가의 ‘평화의 메아리 잘살아 보세’ 구상도 (사진=수원시)
▲빛으로 그려낸 정조의 꿈·화서문 ‘하모니 하이’ 특수효과 예술 만끽
올해 주제를 표현한 메인 작품 ‘하모니 하이(Harmony High)’는 화서문에 상영된다. 수원화성 성역을 완공하고 을묘원행으로 부국강병의 의지 등을 다진 정조대왕이 행행 당시를 회상하는 스토리다.
‘화성능행도’ 속 에피소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미디어아트의 화려함을 보여준다. 팔달산 정상에서의 군사훈련을 담은 서장대야조도, 회갑인 어머니를 위해 마련한 연회를 담은 봉수당진찬도, 정조의 활쏘기 장면을 담은 득중정어사도를 모티브로 빛과 영상, 음악과 무용을 볼 수 있다.
이번 주제 작품 ‘하모니 하이’는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이미지를 구현한다. 아나몰픽, 스플릿뎁스 등 특수 기술들이 적용. 단순히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닌 오감을 만족하는 미디어아트 구성을 자랑한다. 이를 위해 시나리오부터 작곡, 미디어아트 작품 제작까지 11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미디어아트 작품 속 무용 장면과 실제 전통 무용 공연이 어우러져 작품과 현장이 연결되는 신비로운 경험이 가능하다. 개막일(9월 28일)과 폐막일(10월 20일) 및 매주 토요일과 개천절, 한글날 각 2회에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휴일 사이에 낀 10월 4일 금요일 오후 7시에만 특별공연을 한다.
김영태 작가의 만개의 시간(사진=수원시)
▲옹성에 펼쳐지는 우주·장안문 ‘하모니 코스모스’ 무한한 우주 표현
흐트러짐 없이 수원화성의 북쪽을 지켜 온 장안문 내부는 ‘하모니 코스모스’의 무대로 변신한다. 질서정연한 우주를 뜻하는 단어 코스모스를 주제어로 우리를 둘러싼 우주를 표현하는 장소로 활용된다.
올해 미디어아트 수원화성이 구현하는 신비로운 우주가 옹성 안에서 관람자의 세계로 확장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장안문 내부는 순수 미디어아트 작품 2개가 상영된다. 혜강 작가의 ‘하모니’는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져 과거에서 현재를 지나 미래로 나가는 우주 만물의 조화를 표현한다.
이와 함께 김영태 작가의 ‘만개의 시간:사시지외(四時之外)’는 옹벽 안에서 무한의 공간과 시간을 시각적으로 느끼고 경험하는 기회를 만든다. 이번 초청 작가들은 모두 지난해 미디어아트 수원화성 신진작가 공모에 참여했던 작가로, 미디어아트 수원화성의 역사성을 이어가는 의미를 더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