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기자
(뉴스통신=배영수 기자) 26일 옹진군 등으로부터 알려진 인천~백령 항로의 카페리 여객선 도입이 다시 수포로 돌아간 것(관련기사 하단 링크 참조)과 관련해 옹진군이 인천시의 도움을 받아 선박을 직접 건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지난 9차 공모까지 진행되는 동안 비슷한 이야기들이 꽤 많이 나왔기에 백령 주민들의 신뢰도가 아직 낮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넘어야 할 과제들도 한두 개가 아니라는 지적도 불가피하다.
27일 옹진군에 따르면 ‘인천~백령항로 대형여객선 도입지원 공모사업’이 지난 9차까지 가는 공모에도 선사 모집에 실패함에 따라 인천시와 함께 선박을 직접 건조하는 방안을 인천시에 건의하여 추진할 계획이다.
선박 건조비에 600~700억 원 가량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국비 지원이 가능토록 정부에 지속 건의하는 동시에 재정투자사업 추진에 따른 행정절차도 밟아나갈 계획이라고 옹진군은 밝혔다.
옹진군의 이러한 계획은 과거 9차까지 가는 공모 과정에서 사실 없었던 얘기는 아니었다. 실제로 지난 민선7기 당시에도 장정민 전 군수와 박남춘 전 인천시장 사이에서 관련된 소통이 있었다는 소식은 백령도 주민들이라면 모르지 않을 정도.
다만 당시의 인천시는 적잖이 예산부담도 있는 상황에서 옹진군이 당시 공모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모습까지 있었던 만큼 일단은 ‘지방분권’ 차원의 의미에서 일단은 기다려 보자는 자세를 취해 왔었다.
사실 인천시의 취지대로 지방분권의 차원이라면 옹진군보다 앞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 만큼 인천시의 당시 자세는 이해가 가는 측면도 있긴 했으나 결국 옹진군이 공모에서 ‘빈손’의 결과를 안으면서 이에 대한 성과는 결국 ‘없는 셈’이 되고 말았기에 논란도 꽤 있었다.
이번에 옹진군이 인천시에 손을 내미는 방식으로 선박 건조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혀온 배경은 연이은 공모 실패도 물론 이유가 있겠지만 옹진군이 현재 다른 용도로 자체 추진하고 있는 선박의 케이스를 도입했을 때 가능성이 있겠다는 판단도 있었던 것으로 읽힌다.
옹진군에 따르면 군은 현재 도서지역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의 운반을 위해 자체적으로 건조하고 있는 정화운반선 사업이 있는데 현재 이 사업은 옹진군이 직접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우는 다소 다르지만 이 사업 방식을 카페리 여객선 사업에 도입한다고 했을 때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는 설명.
옹진군 관계자는 “차량 운반이 가능한 카페리 여객선의 단절로 주민들의 불편이 계속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관련 기관들과 적극 협의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로 선박이 투입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난 9차 공모까지의 과정 속에서 인천시와 협의해 선박의 직접건조 계획을 검토하겠다는 이야기는 꽤 나왔던 만큼 백령 주민들은 현재까지는 좀처럼 이를 신뢰하지는 않은 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한 백령도 주민은 “물론 지자체에서 얘기를 하는 것이기도 하고 안 하고 싶은 사업도 아닐테니 일단은 믿는 수밖에 없지 않겠냐”면서도 “비슷한 얘기는 한두 번 들은 게 아니다, 할 수 있으면 진즉에 그리 하지 않았겠느냐”고 비판의 의견을 전했다.
이 주민은 옹진군이 전해왔다는 소식이 일종의 ‘급한 여론 진화용’으로 볼 수도 있다는 의견도 덧붙였는데 실제 이날 옹진군의 보도자료 제목에 ‘다시 산을 넘겠다’는 표현 등을 감안하면 그렇게 볼 수도 있는 부분은 있다.
다만 해당 보도자료의 의도가 어쨌든 현재 옹진군이 노력을 안 하고 있는 건 아니어서 이를 감안해줘야 한다는 의견도 일각에서는 있다.
옹진군은 현재 문경복 옹진군수가 인천시와 정부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만나고 있다면서 국비 420억 원과 시비 180억 원을 포함한 선박 건조비 600억 원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복안을 세워두긴 했다.
다만 정부가 4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쾌히 내줄 지에 대해서는 아직 단정할 수 없고 그렇게 해줄 뜻이 있다고 해도 각종 심의와 국회 문턱도 넘어야 하는 등 만만찮은 과제들은 현실적으로 불가피하다.
또 확보하겠다는 예산에는 시비를 포함하고 있어 이 또한 인천시에서도 여러 심의와 시의회 등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비록 정부만큼의 난이도는 아니겠지만 이 또한 만만한 과정은 아니다.
